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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가 뜬다 - 4]별난 시도를 하는 ‘기능 특화형’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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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8호 최영태⁄ 2012.01.25 13:51:48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3년이 지난 초창기이기 때문에 여러 발전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별난’ 시도를 하는 업체들도 있다. 기능 특화형 카메라들 어떤 특정 기능에 주목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움직이는 대상 촬영에 특기를 보이는 니콘 1시리즈 △극소화를 추구하는 펜탁스 Q △렌즈와 센서를 통째로 교환하는 리코 XR △비디오 촬영에 특화된 파나소닉 DMC-GH2 카메라가 포함됐다. 니콘 1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흥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있던 세계 카메라 시장의 양대 산맥, 즉 캐논과 니콘 중 먼저 미러리스 쪽으로 ‘한눈’을 팔기 시작한 업체는 2위 니콘이었다. 니콘은 작년 새로운 1시리즈를 발매하면서 염가형 J1, 고가형 V1을 각각 내놨다. J1과 V1의 가장 큰 특징은 움직이는 물체 촬영을 잘 한다는 점이다. 사실 미러리스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동체 촬영에 약하다는 점이다. DSLR 카메라의 경우 이미 80년대에 최초의 자동초점(AF) 카메라가 나오면서부터 동체 추적촬영 등의 기능을 갖췄지만, 자동초점 방식이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움직이는 물체의 촬영에 상대적인 약점을 보여 왔다. 니콘 1시리즈는 이런 점을 개선해 니콘 측은 “스포츠 촬영 전문기자들이 쓰는 니콘의 고급형 DSLR 모델인 D3s 정도의 동체 촬영 기능을 갖췄다”고 자랑한다. 따라서 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같은 대상의 촬영이 주요 목적이라는 니콘 1시리즈를 택할만 하다. 그러나 1시리즈는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일부 문제점을 노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선 1시리즈가 채택한 센서는 크기가 파나소닉-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즈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작은 센서를 씀으로써 전체 카메라 몸체의 크기와 렌즈의 크기를 줄일 수 있었지만 반대로 센서가 작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실외가 아니라 실내 등 조명이 약간만 어두워져도 동체 촬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디피리뷰는 지적했다. 피사계 심도란 초점이 맞은 부분은 또렷하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흐릿하게 나오게 하는 효과로, 센서의 크기가 클수록 더 큰 피사계 심도를 얻을 수 있다. ‘뛰노는 아이들’을 자동초점으로 촬영하는 기능도 환한 실외에서는 좋지만, 실내에서는 당장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 지적됐다. 1시리즈는 PSP(Smart Photo Selector: 스마트 사진 선택)라는 새로운 기능을 채택했다. 이는 버튼만 누르면 카메라가 초당 20장의 사진을 찍고 그 중 가장 잘 찍힌 5장만을 최종적으로 센서에 기록하는 촬영방식이다. 디피리뷰는 PSP 방식이 상당히 좋은 결과를 준다고 평가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의 센서보다 절반 크기에 불과한 작은 센서를 쓰면서도 화질은 거의 대등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렇게 작은 센서를 쓰면서도 바디나 렌즈의 크기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았고 △전체적 성격은 초보자용 카메라인데도 촬영자가 버튼 조작을 자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니콘 1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동체 촬영에 뛰어나다는 것 말고 나머지 기능은 기존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아주 비싸다’는 점이라고 디피리뷰는 지적했다.

펜탁스 Q ‘가장 일본인다운’ 카메라를 만든다고 스스로가 자랑하고 평가받는 펜탁스는 역사적으로 가장 작은 카메라를 만드는 데 일가견을 발휘한 업체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가장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았으니, 바로 펜탁스 Q다. Q는 콤팩트 카메라에나 쓰는 아주 작은 센서(1 x 2.33cm)를 채택해 기본적으로 화질은 콤팩트 카메라 급이지만 렌즈교환이 가능해 ‘화질은 떨어지지만 렌즈를 교환해 가면서 여러 기능을 즐긴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카메라라고 볼 수 있다. 시판되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 크기가 가장 작아 정말로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지만 줌 렌즈를 부착하면 이런 장점이 사라지며, 사진의 품질을 생각한다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디피리뷰는 평가했다. 리코 GXR 정말 특이한 신개념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2009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리코 GXR 시리즈를 미러리스에 포함시킬 이유는 없지만, 최근 라이카 렌즈(M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는 A12 마운트가 GXR의 새로운 시리즈로 발매됨에 따라 이번 특집에 포함됐다. 기존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나 모두 ‘센서를 고정시켜 놓고 렌즈를 갈아 끼운다’는 콘셉트를 기본으로 한다. 센서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미러리스 카메라의 몸체가 작다고 하더라도 망원렌즈의 화상을 센서에 맺히게 하려면 렌즈의 크기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DSLR이나 미러리스에서 모두 망원렌즈는 크기가 엄청나게 커지는 이유였다. 리코 GXR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예 ‘렌즈뿐 아니라 센서도 갈아치운다’는 콘셉트를 실현한 모델이다. 그래서 GXR은 셔터를 열고 닫는 기본 기능만 카메라 본체에 담았을 뿐 ‘센서+렌즈’ 모듈은 그때그때 용도에 맞게 갈아끼우도록 구성된다. 초점이 긴 망원렌즈는 작은 센서를 달아 전체 크기를 작게 만들고, 초점이 짧은 단초점 렌즈는 센서 크기를 키워 화질을 좋게 하는 등 여러 ‘재주’를 부릴 수 있다는 개념이다. GXR은 라이카 M마운트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A12 모듈을 최근 내놓았다. M마운트 렌즈는 최고급-최고가 렌즈이다. 따라서 새로 GXR과 A12 마운트를 구입하고 M마운트 렌즈까지 새로 장만하려 들면 너무 큰 돈이 들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넘볼 수 없는 산이 된다. 그러나 기왕에 이미 고품질의 M마운트 렌즈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GXR +A12 마운트 조합을 구입해 ‘정말 특별한 카메라’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디피리뷰는 평가했다. 파나소닉 DMC-GH2 ‘사진도 찍고 비디오도 찍는다’는 디지털 카메라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캐논의 EOS 5D Mark II 등이다. 이런 모델에는 전문적인 비디오 촬영을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개발-판매되고 있다. 5D만큼은 주목을 받지 받았지만 비디오 촬영에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게 GH2 카메라다. 5D와 비교한다면 가격이 훨씬 싸고, 어댑터를 이용해 기존의 여러 렌즈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렌즈 뒷면과 센서 사이의 거리가 짧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어댑터를 이용하면 카메라 역사 1백 년 동안 나온 거의 모든 렌즈를 장착할 수 있다. 발매된 지 시간이 조금 지나(2010년 9월 발매) 최첨단 급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꽤 좋은 비디오 화질-음성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됐다. 비디오 촬영에 특화됐다고는 하지만 여태까지 나온 포서즈 센서 중 가장 좋은 것을 채택했기 때문에 정지화면 촬영의 화상이 좋고, 큰 센서 덕분에 좋은 피사계 심도를 얻을 수 있다고 디피리뷰는 평가했다. 결론 - DLSR 필적하는 품질 수준 발매 4년째를 맞이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초창기 모델들의 일부 단점을 최근 꾸준히 개선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동체 촬영에 약한 등의 일부 단점이 있지만 최근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사실상 기존의 덩치 큰 DSLR 카메라에 필적하는 품질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LCD 스크린을 터치해 초점을 맞추고,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얼굴에 정확히 초점이 맞도록 하는 기능 등은 DSLR 카메라에서는 안 되며, 미러리스 카메라에만 있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카메라 메이커인 캐논이 아직 미러리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있으며, 후지필름도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미러리스가 DSLR 카메라를 이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버금가는 성능을 훨씬 작은 몸체-렌즈로 즐길 수 있다는 게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장점이다. 또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도전에 맞서야 하는 DSLR 카메라 진영에서도 새로운 기술혁신에 나타날 것이므로, 카메라 애호가들은 더욱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디피리뷰는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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