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라는 것이 원래 “덩치가 육중한 DSLR을 쓰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화질이 떨어지는 콤팩트 카메라를 쓸 수는 없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고객층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이처럼 DSLR 구입을 고려할 정도라면 사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고객층이며, 일단 카메라를 산 뒤에도 추가로 렌즈를 구입하는 등 구매 빈도도 높은 게 중급 사용자들이다. 이런 만큼 각 메이커들은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기능은 더 많이, 가격은 더 싸게‘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게 바로 중급자용 모델들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원래 초보자 용으로 2008년 개발됐으나 최근 2, 3세대로 발전 이어지면서 초기의 단점을 개선해 나가 최종 선정된 것은 4가지 모델이다. 전통적인 DSLR 카메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파나소닉 G3부터, 좀 더 콤팩트 카메라 같은 외모의 삼성 NX200, 소니 NEX-5N, 올림푸스 E-PL3 등이다. 센서의 사진기록 능력도 올림푸스의 12메가부터 삼성의 20메가까지 차이가 크다. 뒷면 LCD 화면도 삼성은 붙박이인 반면 파나소닉 G3는 전후좌우로 돌릴 수 있는 회전형 화면을 갖추고 있어 여러 각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1등: 소니 알파 NEX-5N 중급자 모델에서 단연 1등에 오른 것은 소니의 NEX-5N이다. 16메가 사이즈의 큰 센서를 채택했으면서도 카메라 몸체는 작다. 이밖에 손쉽게 파노라마 사진, 어두운 환경에서 덜 흔들린 사진 등을 찍게 도와주는 여러 촬영모드도 갖췄다. 여기에 △1080p 화질로 초당 60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는 동영상 촬영 기능 △각도를 바꿀 수 있으며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LCD 화면 △초당 10장까지 찍을 수 있는 고속 촬영 기능 △단단한 마그네슘 얼로이 바디까지 여러 장점이 더해졌다. 2008년부터 시작된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쟁 대열에서 렌즈 라인업만을 볼 때 가장 앞선 것은 파나소닉-올림푸스가 연합한 마이크로 포서즈 진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를 삼성 카메라가 뒤쫓고 있으며, 비교적 출범이 늦은 소니 NEX 시리지의 렌즈(E 마운트) 라인업이 가장 미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소니가 앞으로 나올 렌즈 리스트를 공개한 데 이어 시그마-탐론 같은 일본의 렌즈 전문업체에 NEX 렌즈의 사양을 공개해 앞으로 이들이 좀 더 값싼 렌즈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탐론은 이미 NEX용 렌즈를 내놨으며, 시그마는 시제품을 선보였으므로 앞으로 렌즈 라인업이 좋아질 전망이다. 단점이라면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가 그렇듯, 움직이는 물체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continuous auto focus)이 DSLR 카메라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NEX-5N과 NEX-5가 있는데 이 중 나중에 나온 것은 5N이며 기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NEX-5N 모델을 사라고 디피리뷰는 조언했다. 움직이는 물체 쫓아가며 찍는 데는 아직 DSLR에 못 미치지만 얼굴 인식, 터치 포커스 등 미러리스에만 있는 독자적 기능도
2등: 파나소닉 루믹스 DMC-G3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가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뷰파인더가 없는 반면, G3는 이를 갖춘 독보적인 존재다. 눈으로 들여다보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중급자 모델 중에서 유일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등장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를 연 파나소닉의 G1에 이은 3세대 모델로 DSLR 카메라 같은 외모로 덩치는 다른 모델보다 조금 큰 편이다. 앞 세대의 12메가 센서를 최신 16메가 센서로 교체함으로써 특히 광선량이 떨어진 어두운 환경에서 좀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소니 NEX 시리즈의 APS-C 센서보다 G3의 센서 크기가 작지만 그 화질 차이를 크게 줄였다고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의 2세대 터치 스크린을 갖췄으며, 카메라 소유자가 자신에게 맞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Q메뉴가 있어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더욱 다양한 버튼 기능을 확충해 나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3등: 삼성 NX-200 이런 저런 장난을 칠 수 있는 여러 버튼이나 기능은 적지만, 있어야 할 곳에 조작단추가 있는 클래식한 설계 덕에 오히려 점수를 땄다. 디피리뷰의 평가진은 “전통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카메라”라고 평가했다. 20메가짜리 고성능 센서는 특히 아주 고해상도의 사진을 찍어낸다. 카메라 속의 화상 처리 알고리즘이 조금 지나친 듯도 싶지만, 가장 충실하게 화상을 저장하는 RAW 파일로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를 상쇄한다. 삼성은 독자적인 렌즈 규격인 NX 마운트를 채택한 뒤 단초점 렌즈부터 비디오 촬영에 특화된 18~200mm 슈퍼줌 렌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렌즈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업체라고 디피리뷰는 평가했다. 4등: 올림푸스 펜 E-PL3 카메라 바디에 손 떨림 방지 기능을 갖췄고 뒷화면의 각도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등에 머문 것은 올림푸스의 다른 카메라와 비교할 때 조금 성능이 밀리기 때문이다. 다른 메이커와의 경쟁에서 밀렸다기 보다는 올림푸스의 다른 모델에 비해 특징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즉 초보자용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한 올림푸스 E-PM1만큼 값싸지 않고, 준프로용 분야에서 2등에 오른 올림푸스 E-P3만큼은 사용하는 즐거움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보자용 E-PM1보다 더 조작단추가 많고 뒷화면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강력한 매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특징이 어중간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JPEG 화상 기록 능력이 좋고, 렌즈가 접어져 몸체 크기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중급자용 사용자 중 카메라 크기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400달러 미만의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흥미로운 렌즈 라인업도 플러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