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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최고 가격상승 작가는 이왈종

유화값 떨어지고, 수채화-드로잉-판화는 더 큰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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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8호 김대희⁄ 2012.01.25 13:53:20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한국 경제 속에서 미술시장도 힘없이 무너졌다. 무엇보다 2011년 국내 미술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시 침체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한국그림가격 지수가 2011년에 2% 하락했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과 2009년에 그림가격이 급락하다가 2010년에 와서는 8% 상승률을 보이면서 급락세를 벗어나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으나 2011년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한국 그림시장에 아직도 침체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2011년의 한국 그림시장의 특징 두 가지를 꼽으라면 하나는 가격 하락이고, 다른 하나는 유화 중심이 더욱 심화됐다는 점이었다. 작가로는 김환기와 이우환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한 해였다. 한국 아트 밸류(Art Value) 연구소에서 펴낸 ‘2011년 한국 그림시장 결산’ 보고서를 보면 이 연구소가 개발한 한국 그림 가격지수에서 그림가격이 2011년에는 전년 대비 2% 하락했다. 주가지수가 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그림시장의 침체 국면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아트 밸류 연구소 소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림 시장이 당분간은 횡보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가격이 침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화 부문만 한정해서 살펴봐도 추세는 비슷하다. 유화 값 하락 폭은 2011년 0.7%여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유화는 한국 그림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유화 가격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국내 그림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경매 최고가 김환기-이우환 작품크기로 가격 비교는 어려워 국내 미술시장에서 고가격 작가는 거의 안정화돼 있다. 2011년의 경매가격 10대 작가 순위는 박수근, 이중섭, 도상봉,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이우환, 장욱진, 오지호, 유영국 순이다. 다소 변한 부분이 있다면 2010년에는 이중섭이 1위였으나 2011년에는 박수근이 다시 1위로 올라섰다는 정도다. 평균 가격 수준으로 보면 같은 크기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박수근과 이중섭이 타 작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들의 작품은 크기가 작아도 가격이 엄청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른 작가들은 가격이 높을지라도 크기도 크기 때문에 단위면적 기준으로 계산하면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 2011년도 경매시장에서의 낙찰 금액을 비교해 보면 김환기가 1위, 이우환이 2위였다. 이 두 작가는 그림 값이 높으면서 거래량도 많기 때문에 거래 금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 3위부터는 이대원, 이중섭, 천경자, 박수근, 도상봉, 장욱진, 유영국, 오지호 등의 순이었다. 작년에 최고 낙찰가는 김환기 작품이 15억 원이었고 2위는 이우환의 14억 원이었다. 10대 낙찰가에 김환기 작품이 무려 5개, 이우환 작품이 3개였으며 그 외에는 이중섭, 박수근이 각기 1점씩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2002년과 2011년에 동시에 경매 낙찰 기록이 있는 주요 작가 14명의 10년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이왈종의 작품이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이 무려 246%였다. 10년간에 100%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작가는 도상봉, 이대원, 이우환, 김창열, 김종학, 박생광, 정상화, 이왈종 등이다. 같은 크기의 그림이라고 전제했을 때 작가별로 가격이 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이 기간에 시장가격 자체가 상승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02년과 비교해 2011년에 더 우수한 작품이 거래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작품 요인에 의해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작품 종류별 가격차 심해 유화 높고 판화 가장 낮아 경매 낙찰 그림을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로 구분해 가격지수를 추정해 본 바에 따르면 유화는 거래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훨씬 높았다. 같은 크기의 작품이라고 전제했을 때 유화 가격을 100으로 두면 2011년에는 수채화는 지수 23으로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드로잉은 지수 7, 판화는 3으로 가격차가 더욱 심했다. 수채화, 드로잉, 판화 모두 2010년보다 유화와의 가격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 중심 현상이 더욱 심화됐으며, 특히 드로잉의 가격이 매우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관람객-전문가가 뽑은 ‘김환기’의 최고 작품은? 2011년 최고 낙찰 작품인 ‘항아리와 매화’(15억 원)의 주인공 김환기(1913~1974년) 화백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선호되는 작품은 무엇일까? 갤러리현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수화 김환기 화백의 내년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대규모 회고전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 김환기’ 전을 맞아 일반 관람객 1000명, 미술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김환기의 대표작’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람객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은 ‘우주 05-IV-71 #200’(1971), 미술계 전문가가 가장 선호하는 작품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종합 순위에 있어 관람객과 전문가 모두 추상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구상 작품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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