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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 - 2]위치기반 SNS 씨온의 안병익 대표 인터뷰

“8조원대 LBS 새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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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8호 이어진⁄ 2012.02.13 09:59:14

위치기반 SNS(LBSNS, Location Based Social Network Service :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특정장소 업소 등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사용자가 입력하면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업체 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KT 연구개발본부에 재직하면서 전국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여했던 안 대표는 2000년 포인트아이를 설립, 위치기반서비스(이하 LBS)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9년 자신이 만든 회사를 나온 뒤 2010년 5월 씨온을 설립하며 10년 넘도록 LBS만을 파고든 인물이다. 2005년 위치정보법이 만들어질 때 민간 전문가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12월 말 개최된 ‘Viva LBS 페스티벌’에서는 ‘LBS 산업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안 대표를 만나 씨온 및 국내 위치기반 LBS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들어봤다. - 씨온을 만든 계기는? “2000년 LBS에 뛰어들었지만 당시는 독자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꼭 통신사와 협력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폰 충격 이후 통신사가 아니라도 개방된 영역에서 일반 업체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분야가 생겼다. 이어 미국에 포스퀘어 같은 위치기반 SNS 업체가 등장했으며, 나는 포스퀘어의 한국판 같은 성격의 씨온을 만들었다.” - 지난해 구글과 애플의 위치정보 무단 수집이 논란이 됐는데? “구글과 애플의 위치 정보 무단 수집 사건은 오히려 국내 LBS 산업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위치 정보가 스마트폰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개인 정보는 확실하게 보호돼야 하며 그런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구글과 애플 사건은 발전 도중의 과도기적 이슈였다.” - 포스퀘어나 씨온 등 위치기반 SNS들이 게임을 하는 듯한 성격을 너무 부각시킨다는 지적도 있는데? “포스퀘어는 LBS에 게임성을 적용한 최초 업체다. 특정 업소에 자주 들러 글을 가장 많이 남기는 이용자에게 ‘메이어(시장)’ 자격을 주는 것은 일종의 땅따먹기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특정 행동을 했을 때 얻는 배지 역시 쟁탈전 성격을 갖는다. 우리 씨온 역시 게임성을 많이 배치했으며 한국화 노력을 하고 있다. 포스퀘어는 프로그램 구조 자체가 다소 느리게 설정돼 있지만 이는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 특성에 맞지 않는 면이 있어 씨온에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체크인을 하고 다른 이들의 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수행 과제(미션 퀘스트)를 마치면 ‘캡’을 받고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사용자가 이를 즐기고 있다. 특정 업소를 가장 많이 방문하고 글을 올린 사용자에게는 ‘캡틴’ 자격이 주어진다. 사용자별 레벨 순위나 캡 숫자 겨루기 등의 재미 요소도 추가했다. 한 씨온 이용자는 6000여 점포의 캡틴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 같은 성격을 도입한 이유는 스스로를 드러내기 좋아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다. 물론 위치기반 SNS가 게임이 될 수는 없으며 게임 요소를 활용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사용자들이 위치기반 SNS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정보를 생성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재미만 부각시키는 것은 다소 부족하며 보상책도 있어야 한다. 포스퀘어에서 특정 장소의 메이어가 되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제공받는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 씨온도 중소형 매장의 캡틴에게 선물을 주거나, 이벤트를 베풀어 준다. 자신의 위치와 관련된 글을 남기는 SNS 행동만으로 사용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 위치기반 SNS를 사업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없나? “2005년 위치정보법이 만들어질 때 참여했다. 위치정보법은 LBS를 일반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보안성을 높이고 LBS 산업을 활성화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입법화 과정에서 많이 달라졌다. 공청회 등을 통해 보호적인 측면이 강조됐으며 이런 내용이 법에 그대로 담겨 LBS 산업을 더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 예컨대 포인트아이 시절 ‘친구 찾기’라는 서비스의 매출이 가장 많았다. 사용자가 찾는 친구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법이 시행되면서 다른 사람이 내 위치를 찾을 때 이를 즉시 알려줘야 한다는 즉시통보 조항 때문에 친구 찾기 매출이 60%나 떨어졌다. 현재 위치정보법의 가장 큰 문제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역차별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하려면 정부에 신고해야 하고 위치정보 수집업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페이스북과 포스퀘어 등 미국 업체는 한국에서 신고를 안 해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내 업체에만 신고, 허가 의무가 부과되는 차별이다. 산업적으로도 위치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 발전을 통해 좋은 서비스가 속속 출시돼야 하지만 법률 문제로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법 개정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 위치기반 SNS 업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업체별 차이가 있다면? “대표적인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는 SNS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과 연동해 쓰는 성격이 강하다. 점포를 찾는 체크인은 포스퀘어, 대화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씨온은 SNS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보, 집단지성, 공유, 협업을 중요시한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체험한 내용이 정보가 되고 공유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사용자가 만든 생생한 정보를 빨리 볼 수 있다는 점이 씨온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한국 정서에 맞게 빠른 시간에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적 노하우와 인력을 갖고 있어 특정 장소-점포에 대한 양질의 글이 빨리 올라오는 장점이 있다.” - 광고 수익 측면에서 소셜커머스와 경쟁할 것도 같은데? “소셜커머스와 위치기반 소셜은 비슷한 점이 많다. 로컬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그러나 소셜커머스는 한 번에 할인을 받는 측면이 강한 반면, 위치기반 SNS는 꾸준한 홍보 수단이라는 점이 다르다. 소셜커머스는 ‘반값’이라는 측면에서 파워가 있지만,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특정 점포에 대한 의견을 얻는 측면에서는 위치기반 SNS가 강하다.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특정 점포에 대한 기존 이용자들의 ‘생생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우호적인 후기를 남겼던 파워블로거들이 처벌되지 않았나. SNS에서는 이처럼 돈을 받고 쓰는 게 아니라 실제적인 리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사용자가 늘수록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고민일 텐데? “현재 씨온에 가입한 점포주들에게 방문 빈도, 쿠폰 발행 회수, 회수율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씨온이 만든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다. 위치기반 SNS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커피점을 주로 찾는지 등의 통계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사용자가 로그인하면 ‘당신이 살 만한 책’을 추천한다. 사용자가 이제까지 구매한 책을 분석해 비슷한 성향의 다른 사람이 산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기존 구매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치기반 SNS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글과 위치정보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활용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야 광고성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할인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광고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를 분석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단순하지는 않은 작업이다. 전문가들과 함께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1분기에 시작해 3분기 정도면 어느 정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는 나도 아직 예상 못하고 있다.” - 전단지 시장을 대체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중소상공인 숫자는 400만에 달한다. LBS의 영업 대상이 400만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현재 씨온은 영업대행사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중에는 소상공인 뿐 아니라 대형 업체들도 많다. 은행도 국내 지점 1000여 곳이 참여 중이며, 카페베네 등 커피 전문점 숫자도 상당하다. 국내 민간 소비 총액은 934조 원이며 그 중 온라인 구매가 약 3%로 27조 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 시장이 큰 것 같아도 아직은 지역 상점 등에서 직접 구입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400만 소상공인의 매출 중 일부는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LBS 산업은 온라인 구매 시장의 30% 정도, 즉 8조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기존 전단지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으로 생각한다.” - 위치기반 SNS 이외에 다른 여러 기능을 추가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생각은 없나? “씨온 앱의 대부분 기능들은 하나씩 추가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이 좀 더 보편화되면 관련 기능을 추가할 생각이다. 씨온 가맹점주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주변 씨온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으로 직접 결제해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인데, 이는 구매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위치기반 SNS의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리뷰 정보가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들을 가공해 좀 더 유용한 정보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 올해 씨온의 목표는? “지난해까지 앱 생태계가 과도기적 성격이었다면 올해는 살아남을 업체들만 살아남아 진정한 승부를 펼칠 있는 해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목표를 500만 다운로드로 잡았다.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올해 안에 영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상당히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진출 시 초기에는 카카오톡처럼 언어 서비스만 추가해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비즈니스로 성과를 올리려면 여러 서비스를 추가해 플랫폼을 이뤄야 한다. 가능성을 타진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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