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호 최영태⁄ 2012.01.31 09:59:23
미국 최고 권위의 품질 테스트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26일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CT200h에 대한 혹평을 내놓았다. CT200h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1.8리터 4기통 엔진에 전기 모터를 갖췄다. 토요타가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의 고급화 모델로 볼 수 있는 이 차에 대해 컨슈머리포트 평가진은 “3진 아웃” 결정을 내렸다. 렉서스라면 뭐 하나라도 좋은 점이 있어야 하잖아? 이 매체가 단점으로 든 내용을 보면 과연 한국에서 4190만~4770만 원이라는 초고가에 팔리는 이 차를 살 필요가 있는지 회의가 갖지 않을 수 없다. 칭찬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모두 ‘평균 이하’라고 판정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평가진은 결론으로 “뭐 하나 잘 하는 게 없는 차”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불평은 너무 굼뜨다는 점이었다. 시속 0→60마일 도달 시간이 11초나 됐고. 이에 대해 평가진은 “훨씬 값싼 토요타 코롤라보다도 느리고, 80년대 기준으로 보더라도 느린 속도”라고 혹평했다. 이 정도 발진력 갖고는 고속도로 진입 때 애를 먹기 십상이라는 평가였다. 소음도 문제였다. 렉서스라면 최소한 차내라도 조용해야 하는데, ‘세련되지 못한 엔진이 질러대는 흐느낌’을 들어야 한다는 불평이었다. 좁은 실내와 값싼 내장재도 문제였다. 한 테스터는 “나는 보통 키인데도 운전석이 좁아서 불편하고, 머리 위 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였다”며 “이런 불평을 다른 테스터들도 마찬가지였으며, 아무리 소형차라지만 보통 체격을 가진 사람은 편하게 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몇천 달러 더 싼 프리우스를 사라" 값싼 플라스틱 내장재를 많이 써 값싼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지적됐다. 트렁크 공간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점도 불만요인이었다. 평가자는 “이 차를 설계한 사람은, 운전자가 1갤런 짜리 우유 한 팩 정도 이상의 짐을 절대로 갖고 다니지 않는 걸로 아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결론 부분에서 평가자는 “이 차를 살 것인가? 절대로 아니다. 이 차는 프리우스 중에서 고급형인 프리우스 4보다 2000달러나 싸고, 중간급 프리우스보다는 몇 천 달러나 더 비싸기 때문”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