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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카톡에 마플·라인·틱톡 추격전

새 메시지 앱 속속 나와 ‘춘추전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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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9-260호 이어진⁄ 2012.02.06 11:47:21

국내에서 메신저 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 메신저 앱’으로 통하는 카카오톡이 아직 3200만 명의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가 서비스하는 메신저 앱 ‘라인’과 ‘마이피플’의 가입자 숫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메시지 ‘속도’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틱톡의 가입자 수도 1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메신저 앱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장 쟁탈전에 들어간 국내 메신저 앱들은 어떤 게 있고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흔들어 친구 추가, 네이버의 ‘라인’ 네이버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해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됐다. 지난해 NHN의 일본 계열사인 네이버 재팬이 일본서 출시한 라인은 국내 시장에 출시되기 전 일본 및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한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1월 말 기준 국내 가입자 수는 1500만 명 수준이다.

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을 흔들어서 친구를 추가하는 ‘Shake IT(셰이크잇)’ 기능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라인의 친구추가 메뉴에서 셰이크잇 버튼을 누른 뒤 스마트폰을 함께 흔들면 일일이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메신저 친구로 추가할 수 있다. 전화통화보다는 메신저 친구로 남기길 원할 때 상당히 편리하다. 카카오톡과는 달리 무료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서로 연락처가 스마트폰에 등록돼 있다면 데이터를 이용한 음성통화가 가능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음성통화 요금 걱정을 덜어준다. 이와 함께 메신저봇을 추가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메신저봇 ‘날씨친구’는 이용자들이 라인을 통해 날씨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며 ‘일본어통역’ 메신저봇은 한-일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일본인 친구와 대화할 경우 대화방에 ‘일본어통역’ 메신저봇을 초대하면 한국어와 일본어 대화를 모두 번역한다.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제공해 다양한 감정을 재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안에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하고 PC와 태블릿PC에서도 이용 가능한 새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같은 특징적 기능으로 라인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위스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1위에 올랐으며 오스트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불가리아 등에서도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스마트폰 답답하면 PC로 메시지를” 포털 다음에서 운영하는 ‘마이피플’은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가능했지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에서만 써야 하니 타이핑 속도가 PC에 비해 떨어지고 오타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이에 다음은 지난해 스마트폰과 PC를 넘나들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마이피플 PC버전을 출시했다. 기존의 메신저처럼 PC를 통해 간단하게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PC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은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오지 않고, PC버전에서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오는 등의 기능이 적용돼 편리하다는 이용자가 많다.

마이피플을 쓰는 한 사용자는 “키보드를 통한 빠르고 안정적인 메시지 전송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네이트온 등 일반 메신저처럼 이용할 수 있고 이동 중에는 일반 메신저 앱처럼 이용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장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려면 일일이 스마트폰에 타이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마이피플은 PC를 통해 일을 하면서 메시지를 읽고 볼 수 있어, 최근에는 업무 관련 메시지를 마이피플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음포털의 송세정 소셜본부장은 마이피플 PC버전에 대해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PC메신저 로그인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피플 PC버전은 유일하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알 수도 있는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마이피플은 ‘두근두근’ 기능도 눈길을 끌고 있다. 두근두근은 서로 알 수도 있는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주소록 친구를 마이피플로 초대하도록 해준다. 두근두근을 통해 추천된 친구를 추가할 때는 상대방의 수락 절차를 거친 후 친구 등록이 완료되도록 해 스팸 메시지를 받을 여지를 차단했다. 이외에도 라인처럼 데이터를 통한 무료 음성통화를 제공하며 약 100종의 스티커를 기본 제공해 메신저의 재미를 더욱 즐길 수 있다. 현재 마이피플은 가입자 수 1600만 명으로 카카오톡의 뒤를 이어 국내 메신저 앱 2위에 올라 있다. 틱톡 “빠르고 아기자기한 맛” 틱톡은 최근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빠른 속도’를 강조한다. 지난해 7월 출시 뒤 약 2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300만을 넘었고 현재 1300만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 보면 약 반년 만에 마이피플, 라인 등 기존 메신저 앱 강자를 위협할 정도다. 성장 추이만 본다면 국내 최강자 카카오톡보다도 빠른 상황이다.

틱톡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수 있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빠른 메시지 전송 덕분이다. 개발 초기부터 속도에 집중해, 기존의 느린 메신저 앱을 사용하던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틱톡 사용자 정 모(여) 씨는 “빠르다고 해서 설치해봤는데 역시 빠른 속도에 놀랐다”며 “카카오톡도 ‘번개 프로젝트’로 속도 개선 작업을 펼쳤지만 틱톡보다는 좀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틱톡은 빠른 속도도 좋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남성보다 메시지를 더 자주 보내는 여자들이 좋아할만 하고, 스티커 사용도 가능해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그런 이유로 틱톡을 쓰는 여자들이 주변에 많다”고 덧붙였다. 틱톡은 빠르다는 강점 이외에 소셜 기능을 추가한 점도 이채롭다. 틱톡의 기능 중 하나인 ‘구름’은 관심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서로를 소개하고 이야기와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서,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월 기준 페이지뷰 2억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추격자 많지만 “카톡해” 아성 넘기에는 아직… 라인과 마이피플, 틱톡 등이 새로운 기능, 속도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카카오톡을 따라잡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점 효과 때문에 가입자 수에서 카카오톡이 월등하기 때문에 다른 메신저 앱을 설치해 보는 경우는 많아도 실제로 대화는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단순한 앱 다운로드보다는 실질적인 메시지 전송 건수가 중요한 이유다.

직장인 장 모 씨는 “카카오톡 이외에 라인과 마이피플, 틱톡 등을 모두 설치해봤지만 아직도 주로 이용하는 것은 카카오톡”이라며 “신규 메시지앱에는 이모티콘, 무료 통화 등의 상당한 매력이 있지만 아직은 이런 기능을 카카오톡보다 더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는 500여 명인데, 라인 친구는 30여 명, 틱톡과 마이피플은 200여 명 수준이니 친구 숫자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제 메시지 전송 건수가 중요하지만 업체들은 구체적인 전송 건수를 밝히는 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방침 상 메시지 전송 건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다음 관계자 역시 “내부 자료라 안 된다”고 했다. 이들 업체 중 유일하게 틱톡 만이 “현재 1일 메시지 전송 건수는 카카오톡의 8분의 1 정도”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일 앱이 스마트폰 보급 대수와 거의 비슷하게 설치돼 있는 경우는 카카오톡이 유일무이할 것”이라며 “글로벌 메신저 앱 ‘왓츠앱’이 2년 4개월 만에 돌파했던 하루 메시지 전송 10억 건을 카카오톡은 올해 초 서비스 시작 1년 9개월 만에 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에 많은 메신저 앱이 출시됐지만 업체들이 밝히는 것은 실제 메시지 전송 건수가 아닌 앱 다운로드 건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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