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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콜라 먹으면, 무서운 영화 더 무서워져

큰 사이즈 먹으면 이틀치 지방 + 하루치 칼로리 + 설탕 1컵 "꿀꺽"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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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9-260호 최영태⁄ 2012.02.08 16:08:42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영화를 두세배 더 무섭게 보는 간단한 방법이 추천됐다. 콜라와 팝콘을 곁들이기만 하면 된다. 큰 콜라와 팝콘을 혼자 다 먹으면 대개 하루치 칼로리, 이틀치 지방에다가 한 컵씩이나 되는 많은 설탕을 한꺼번에 먹어치우는 효과가 발생한다니 말이다. 미국의 품질평가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8일 미국의 주요 극장에서 팝콘, 나초스, 콜라 등을 수거해 영양분석을 한 내용을 발표했다. 극장에 가면 “반드시” 팝콘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보면 딱 맞을 것 같다. 보는 거나 먹는 거나 다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미국 극장에서 파는 ‘라지 사이즈’ 팝콘은 물론 한국보다는 크다. 이렇게 큰 사이즈의 팝콘에다가 녹인 버터까지 뿌리면 칼로리는 엄청나다. 이번 조사에서 버터 뿌린 라지 팝콘의 칼로리는 844~1591㎉로, 미국인의 하루 권장 열량(2000㎉)의 최고 4분의 3 정도나 됐다. 지방의 양도 54~113g으로, 미국인의 하루 권장 지방량(65g)의 최고 1.7배나 됐다. 소금은 436~2038밀리그램으로, 하루 권장량의 최고 89%에 달했다. 칼로리 알고 나면 웃기는 영화 봐도 웃음 사라진다? 라지 사이즈보다 작은 스몰 또는 미디엄 사이즈 팝콘을 시킨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이들 팝콘에도 하루 권장 지방량의 최고 118%와, 하루 권장 칼로리의 최고 절반 정도(318~1080㎉)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극장에서 파는 팝콘의 사이즈는 대개 미국의 스몰 또는 미디엄 사이즈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버터를 뿌리지 않은 팝콘은 열량이 20% 정도 낮아진다. 따라서 극장에서 꼭 팝콘을 먹겠다면 버터를 생략하는 게 더 좋다고 권장됐다. 팝콘 자체의 열량이 이렇게 높은 데다 콜라까지 꼭 곁들여 먹으니 더욱 문제다. 라지 콜라의 열량은 384~696㎉나 된다. 여기서 설탕 성분만 뽑아내면 96~174g이나 된다. 즉 컵으로 한 잔 그득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설탕 양이다. 극장에서 잘 먹는 음식으로는 나초스도 있다. 나초스는 치즈를 뿌려 먹는다. 큰 사이즈 나초스의 열량은 800㎉ 정도이고, 지방량은 40~50g이었다. 이 역시 하루 권장 칼로리-지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니 간단한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대안’도 제시했다. 극장에서 라지 버터 팝콘 + 라지 콜라로 섭취하는 칼로리와 지방을 다른 ‘건전한’ 음식으로 대체하면 도대체 얼마만큼이 되는지 계산해 내놓은 결과다. 이에 따르면 시리얼 1컵 + 저지방 우유 1잔 + 바나나 1개 + 마요네즈를 칠한 칠면조 샌드위치 2개 + 저지방 드레싱을 입힌 샐러드 2그릇 + 170g짜리 연어 한 덩어리 + 녹색콩 1컵 + 구운 고구마 1개를 와인 1잔을 곁들여 먹고, 마지막으로 초코렛 케익 하나까지 먹어 줘야 비슷한 열량이 된다는 것이다. 먹성이 좋은 사람이라도 한꺼번에 먹기 힘든 음식 양이지만, 극장에서는 순식간에 동일한 양의 칼로리+지방을 먹어치우고 있다는 경고다. 극장 체인이 "팝콘 사업은 절대 양보못해" 고집하는 이유 사실 극장에서의 팝콘은 그렇지 않아도 공포스럽긴 했다. 영화 관람료보다 팝콘+콜라 값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은 영화관 측도 잘 알고 있고 극장의 주요 수익원은 관람료가 아니라 팝콘+콜라 값이다. 최근 국내 재벌의 중소기업 영역 무차별 침범이 문제가 되면서 일부 재벌들이 빵집 등에서 철수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빵집 사업에선 철수할 수 있지만 극장 체인 안의 팝콘 자회사는 안 된다”고 고집을 피우는 데서 이런 사정을 옅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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