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학창 시절 운동회, 중학생 까까머리 시절 수학여행과 졸업 사진, 그리고 결혼사진부터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추억을 담은 사진들은 먼지 자욱하게 내려앉은 앨범 속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사람들은 기억을 잊고 앞만 바라보고 뛰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의 '휴머니스트 사진 작가' 군단 중 가장 유명했던 윌리 로니스(Willy Ronis, 1920~2009년)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2006년에 프랑스에서 출간한 마지막 회고 사진 에세이집이다. 아내와 행복했던 신혼시절, 아이들과의 휴가, 그리고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들까지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다. 수많은 현장에서 활동을 했지만 진짜 남기고 싶었던 사진은 이런 것들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했다. 윌리 로니스 지음, 류재화 엮음, 이봄 펴냄, 2만2000원, 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