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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수 재테크 칼럼]50대의 재테크, 10년이 중요하다

부동산 비율 줄이고, 안정적 생활자금 확보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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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1호 박현준⁄ 2012.02.13 10:55:13

50대는 소득과 지출이 모두 정점을 이루는 시기다. 은퇴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마지막 기간이기도 하다. 작년에 발표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8세였다. 반면 평균 퇴직 시기는 55세 전후로 과거보다 오히려 짧아졌다. 산술적으로 보면 25년가량을 근로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기본적으로 50대의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자녀결혼 자금, 자녀교육 자금 등 추가로 지출되는 비용을 비상 예비자금으로, 그리고 은퇴생활 비용은 노후준비 자금으로 구분해 분류해야 한다. 이때 현금 흐름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10년 이후에는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그동안 쌓아 올린 부분들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자금 용도에 따라 구분해 설정해야 한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라 한국인의 재테크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부동산이다. 자산은 많은데도 퇴직 후 생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전체 자산 중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적절한 금융자산의 비중은 55세 중반을 기준으로 5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금융자산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좋은데, 이 분기점이 50대라고 볼 수 있다. 당장 집 크기를 줄이거나 이사를 가는 것보다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이나 일반 금융회사의 역모기지론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음은 50대 재무설계에서 지켜야 할 6가지 사항이다. 첫째, 10년 장기플랜으로 노후생활 자금을 추가적으로 준비하라. 장기플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3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월 고정 사용액과 예비 사용액을 정확히 예측하고 향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도록 현재 자산을 재조정한다. 두 번째, 투자방식이나 성향에 따라 금융자산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목적 자금이 커질 수 있도록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의 현 실태를 파악해 좀 더 안전한 금융권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도 장기적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세 번째, 연금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사실 은퇴 후에도 생활비는 크게 줄지 않는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매월 생활비가 부족하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에 연금보험이 나올 수 있도록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보험은 △매월 꾸준히 납입해 목돈을 마련하고 연금을 수령하는 연금저축과 △일시금을 예치해 다음 달부터 매월 수령이 가능한 즉시연금보험이 있는데, 만약 50대 이전까지 연금에 대한 적당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즉시연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 투자 자산에 대한 배분을 적절히 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은 다소 높게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금상품으로 비중을 확대하다 보면 안정적인 측면은 높으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다. 물가상승률에 대비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이므로 예금상품의 비중은 4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투자 상품은 은행예금 이자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특정금전신탁에 30% 정도 편입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안정성이 높은 원금보장형 ELD 상품과 공모주펀드 등에 30%를 구성해 평균수익률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 다섯째, 부동산투자는 가급적 안하는 것이 좋다. 투자를 위해 사 놓은 비수익형 부동산은 매각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거 부동산 전성기를 주도했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의 은퇴와 현재 주택 보급률을 감안해 보면 부동산 시장의 추가 상승은 버거워 보인다. 또한 부동산은 노후화에 따른 임대수익 축소, 세입자 관리, 추가 임대물건 수리 비용, 상권의 변화로 인한 가치 하락, 각종 세금 등의 문제로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보기 어려워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매달 고정 수입이 나오지 않는 은퇴 이후 시기를 고려할 때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 상가)을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은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 보유자는 자녀에게 증여를 하는 것도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여섯째, 금융자산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융자산은 이자소득 4000만 원 초과 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유의해 만기를 다르게 설정하거나, 증여한도 내에서 배우자에게 6억까지 분산해 운용한다. 자녀결혼 등 일부 지출 예정인 자금은 단기상품으로 가입하고 나머지는 장기상품으로 가입해 목적자금 규모를 최대화해야 한다. 나이 앞에 장사 없다. 노년에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의료비다. 의료보험은 빨리 가입할수록 효과적이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50대가 의료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므로 실기하지 않도록 한다. 50대 이후 가입한다면 만기 환급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는 게 낫다. 최소 비용으로 가입해 보장 받고 나머지 돈은 투자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앞으로 30년 이상 살아갈 것을 염려해 주요 질환(암, 뇌, 심장질환 등) 진단비용과 실손의료보장을 중심으로 기존의 보험을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 보험회사의 인수 기준이 엄격하므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보험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50대 노후 대비 재테크 사례 김미래 씨는 강남에서 공인중개사업을 하고 있다. 은퇴 후 노후생활 자금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현대 평균소득에서 총지출을 차감해보니 500만 원 정도는 매월 저축이 가능하다고 했다. ·목돈마련 목적 : 노후준비 자금 ·월 저축 가능금액 : 500만원 ·목표 기간 : 10년 ·목표 자금 : 8억

10년간 은퇴자금은 안정성, 유동성, 수익률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전체를 적립식으로 구성한다면 유동성이 미흡하고, 안정성만 강조하면 수익성이 감소하며,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만 구성하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위 상품 구성은 안정성과 유동성 측면을 고려해 적금 상품에 40%의 비중을 뒀으며, 투자 상품 등은 60% 이내로 구성했다. 다음은 구체적인 운용 방식이다. 첫째, 종자돈 마련을 위해 적금을 매년 가입해 1년차에 2400만원 상당의 목돈을 만들고, 목돈은 투자 상품이나 채권상품 등 고수익성 상품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시키면서 더 큰 목돈을 만드는 방법이다. 둘째, 적립식펀드는 DCA 효과를 얻기 위해 3년 정도 납입해 투자 효과를 충분히 얻고 적금 납입액과 함께 투자액을 목돈에 편입시켜 더 큰 목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중간중간 쌓인 목돈을 예금 및 투자 상품을 통해 수익액을 늘려간다. 셋째,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시점에는 원금이 보장되므로 안정성이 있고 자산 배분을 통해 주식형과 채권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퇴자금은 큰 목돈을 만드는 게 목표인 만큼 월 납입액을 10년 동안 꾸준히 납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분산시켜 평균 수익률을 올리고 단기, 중기, 장기적인 기간 배분을 통해 목돈 운용을 한다면 목표 금액에 대한 기간 단축도 가능할 것이다. 50대에게 앞으로의 10년은 남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재정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 허현수 IBK기업은행 반포자이 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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