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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 성 칼럼]‘밤 발기’ 잘 안되면 당뇨 검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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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2호 박현준⁄ 2012.02.20 11:18:00

중년을 맞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남자에겐 승진 스트레스와 누적되는 피로,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 겹겹이 쌓이고, 여자는 다 자란 아이들과 안정된 가정 앞에서 다소의 여유를 가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젠 성생활도 멋지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도 여유롭고 집안일도 많이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은 집에만 들어오면 잠들기 일쑤고,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질 않아요.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리 훌륭한 기계라고 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슨 고철밖에 되지 않는다. 섹스를 잊은 부부들에게 남는 것은 뚱뚱해진 아내와 무뚝뚝한 남편의 얼굴뿐이다. 집안일에만 매달리느라 외모에 신경쓰지 못하는 아내에게 ‘노고를 고마워하는’ 남편은 많지만 ‘매력을 느끼는’ 남편은 많지 않다. 과음과 운동부족에 찌든 남편들에겐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 그것을 가정에서, 아내에게서 제공받을 때 건강한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년의 위기, 등을 돌리고 잠드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재치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부가 협력해 나이 들어서도 계속 성생활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 문제 생기면 초기에 진단받고 운동해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를 막을 수 있어 먼저 종합검사를 받아서 건강을 체크해 본 다음, 두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선택한다. 집안에서 성행위가 불가능하다면 여행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자. 아내에게, 남편에게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처럼 좋은 약은 없다. 중년의 소원함을 극복하는 약, 그것은 서로의 시간을 늘려가는 데서 시작한다. 중년의 섹스는 그래서 필수불가결한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남자들의 음경은 꿈을 꿀 때마다 발기가 된다. 꿈을 꾸는 동안은 스트레스가 없고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야간발기는 곧 그 사람의 건강을 증명하는 것이다. 남편의 건강을 진단해 보자. 아내의 건강으로 직결되는 문제니까. 변호사 M씨(47세)는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송사로 신경 쓰는 일이 많아 저녁마다 과식하며 자주 술을 마시게 됐다. 그러면서 최근 5개월간 성욕이 심히 저하돼 도무지 생각이 없고 발기력도 약해져서 부인 옆에 가지 않게 됐다. 부인의 권유로 M씨는 필자와 만났다. M씨는 “직업상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레 술을 많이 먹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기본 검사로서 혈액화학 검사와 호르몬 검사 및 성기능 검사를 해보았다. 검사결과 다른 것은 모두 정상이었으나, 혈당이 공복에 130mg/dl으로 약간 올라가 있었다. 다음날 다시 혈당에 대한 정밀 검사로 공복 및 식후 2시간 혈당을 검사한 결과 125mg/dl와 160mg/dl로 나와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스트레스와 당뇨 초기 증세로 성기능 장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여 “이제부턴 술을 끊고 매일 운동하고, 당뇨병에 대한 치료를 적절히 받으세요”라고 권했다. M씨는 그 후 술, 담배를 끊고 매일 운동을 해 체중을 줄이고 당뇨 치료도 철저히 받으며 다시 회복돼 현재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당뇨병의 초기 증세로 가장 예민하게 나타나는 것이 성기능 장애다. 이때부터는 빨간불 경고가 나온 상태이므로 몇 배 더 노력하지 않으면 기질적 장애로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당뇨 환자들은 당뇨 치료의 원칙을 잘 지키고 합병증만 예방하면 정상인과 똑같은 성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개는 이러한 원칙을 잘 안 지키고 나중에 합병증이 나타났을 때야 그 심각성을 느끼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서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운동으로 치료된다. 뛰세요! - 최형기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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