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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진짜? 값은 얼마?] 두 협회가 감정 맡고 있지만…

“1970년식 못벗어나” 비판받는 한국의 미술감정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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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3호 왕진오⁄ 2012.02.27 10:25:41

미술품의 진위 논쟁이 시작된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부터 모작과 복제 및 다양한 목적을 위해 모조품은 제작돼 왔으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특수 목적의 전시를 위해 복제품을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초기 위조 작품은 그 수준이 매우 조악해 누구나 손쉽게 진위 여부를 구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위조 수준이 날로 발전하면서 ‘특급 짝퉁’의 경우 감정 전문가의 눈을 속이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로 인해 진품이 위조 작품이 되고, 위조작이 진품으로 판정되는 예까지 등장했다. 한국 미술품 진위 감정의 실상 한국에서 감정기구를 통해 본격적인 미술품 진위 감정이 시작된 시기는 한국화랑협회와 고미술협회가 감정을 시작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외에 몇몇 군소 감정가 그룹이나 전문가가 감정 분야에 종사해 왔다. 그러나 한국 근대 미술품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데 있어서 대외적으로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은 고미술협회와 한국화랑협회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위작품 제조 전문 집단이 형성됐고, 중국 조선족 화가를 원정 고용하는 등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작과는 달리 일부 몰지각한 현업 작가가 스스로 위조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다 법의 심판을 받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불구하고 진위 감정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두 협회들은 발족 당시의 감정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부족한 실력을 권위로 감추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판정 번복, 판정 불복 등 시비가 끊이지 않고, 감정가의 전문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감정 제도와 전문성 문제 미술품 감정의 대상물은 서양화, 동양화, 도자기, 목기류, 금속류, 석재류 등으로 매우 광범위하다. 각 분야별 예술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작가에 의해 제작돼 왔다. 이처럼 시대적 배경과 장르가 다른 작품들을 고미술(고미술협회)과 근•현대 미술(한국화랑협회)로 나눠, 두 단체가 불과 몇 명의 전문가를 두고 진위를 판정하는 현재의 감정 제도는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관계자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감정에 참여하는 감정위원 개개인의 능력에 대한 검증 절차의 부재, 그리고 감정위원이 모든 영역에 걸쳐 시대적 특징과 작가의 예술성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면 분야별, 시대별, 작가별로 감정위원의 전문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접근법과 전문인 양성 등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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