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열풍이 포털사와 이동통신사를 넘어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에 맞서기 위한 정책이다. LG전자는 2월 중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인 ‘링크 인 클라우드’를 베타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팬택은 23일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 ‘베가 미디어 라이브’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하며 3월 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세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살펴봤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지는 상당히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아이팟터치로 이어지는 애플 시리즈의 시너지 강화를 노린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앞서나가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아이클라우드의 특징은 특정 기기에서 사진을 찍거나 문서를 편집하게 되면 별도로 다른 기기에 옮기지 않아도 자동으로 모든 기기에서 해당 정보가 동기화되는 것이다. 예컨대 아이폰에서 사진을 찍고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방금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진과 문서 뿐 아니라 음악과 e북, 주소록, 일정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다뤄지는 대부분의 자료가 동기화에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작고한 스티브 잡스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제는 모든 기기에서 음악과 영상을 저장하고 즐기고 있는데 이 모든 자료를 일일이 동기화하는 것은 정말 성가신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늘에 떠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제공한다. (모든 동기화는) 스스로 일어난다"며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뿐 아니라 올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TV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에서도 잡스가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TV를 구현하는 방법을 마침내 발견했다. 이 TV는 다른 애플 기기들과 무선으로 동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이 있어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전자, 링크 인 클라우드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게 된 클라우드 서비스에 LG전자도 본격 합세했다. LG전자는 2월 중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링크 인 클라우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휴대폰 ‘지킴이’ 서비스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주소록, 캘린더 등의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ink 지킴이’ 서비스는 휴대폰을 분실할 경우 휴대폰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분실 후 SIM 카드가 변경된 경우 변경된 전화번호와 위치 추적이 가능해 분실 휴대폰의 악용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다. 일종의 보험 서비스로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웹 상에서 ‘휴대폰 잠금’을 실행할 수 있어 휴대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킬 수도 있다. ‘링크 인 클라우드’는 아이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주소록과 통화 기록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웹 상에서 백업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수정하면 휴대폰에 자동으로 동기화 돼 최신 정보로 반영된다.
또한 휴대폰에 저장된 일정을 PC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웹 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변경하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등록되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웹과 연동돼 쉽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으며, 지인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LG전자는 링크 인 클라우드의 베타서비스를 토대로 향후의 정식 서비스 출시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2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와 ‘베가 미디어 라이브’ 시연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팬택이 선보인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는 통합 매니지먼트, 라이브 디스크, 클라우드 허브, 개인설정 백업 등 크게 4가지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라이브 디스크는 PC에서 설정한 폴더에 동영상 콘텐츠를 옮기면 스마트폰에서 이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PC에 설정된 라이브 디스크에 옮기기만 하면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에 저장되며 스마트폰과 PC 모두에서 콘텐츠를 서로 자동으로 옮겨준다.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사 경쟁 지나 이번엔 LG전자-팬텍 등 스마트폰 제조사도 합류. PC와 스마트폰 연동시키고, 옛날 폰의 저장내용을 새 폰으로 감쪽같이 옮기는 기능도. 이날 시연회 발표를 맡은 팬택 선행개발실장 안승진 상무는 “내 모든 기기를 연결해주는 가상의 디스크”라며 “PC에서 라이브 디스크를 통해 파일을 저장하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해당 파일을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드롭박스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허브 기능, 그리고 휴대폰에 저장된 일정, 사진, 전화번호, 통화이력 등을 자동으로 동기화하는 통합 매니지먼트 기능도 이번 발표에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설정 백업 기능이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내 배경화면, 알람, 벨소리 등을 일일이 설정해 뒀는데, 새 스마트폰을 장만하면 일일이 이를 다시 해줘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설정 백업 기능을 사용하면 단말의 개인정보를 클라우드 상에 백업해 놓아 기기변경을 하더라도 이전 설정 내용을 바로 새 전화기에 적용할 수 있다. 안 상무는 “베가 클라우드는 어느 클라우드보다 생생함과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자부한다”며 “3월 말 ‘베가 LTE EX’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뒤 4월 말부터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S클라우드, 동영상 파일도 연동 삼성전자도 올해 안으로 삼성전자의 다양한 전자기기들에서 활용할 수 있는 ‘S클라우드(가칭)’를 내놓을 방침이다. S클라우드는 음악 파일에 한정된 애플의 '아이튠스 매치'와 달리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 3D TV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멀티미디어 동영상 파일들을 보다 쉽게 삼성전자의 라인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점과 더불어 삼성앱스와 챗온 등 기존 콘텐츠와 연계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2에 참석한 자리에서 게임과 영화 등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N서비스를 올해 런칭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스마트폰 시장과 스마트TV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