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호 
지난 10년간 묵묵히 개만을 그려온 곽수연 작가의 7번째 개인전 ‘희귀동물보고서’가 닥터박 갤러리에서 3월 17일~ 4월 15일 열린다. 개를 인간에 비춰 역설적인 표현과 위트, 팝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희귀동물보고서’라는 타이틀 그대로 사라져가는 동물들과의 조우를 통해 환경 문제를 정갈한 화폭에 담아낸다. 심각한 주제지만 작가는 해학적 전통 민화와 서구의 팝 아트를 차용하고 혼합해 곽수연만의 독특한 시각적 역설법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는 유쾌한 공감대로 들어갈 수 있다. 곽수연에게 개는 자아의 관점이 이입된 분신이자 인간답지 못한 인간, 즉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면에 담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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