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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맞은 화랑미술제, 작품 판매 줄었지만 ‘긍정적’

소품·중저가·사진작품 중심으로 판매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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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4호 김대희⁄ 2012.03.05 10:31:30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미술시장의 큰 장터인 화랑미술제가 2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3~26일 열렸다. 한국화랑협회가 진행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으며 90개 화랑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화랑미술제는 16대 화랑협회장으로 연임된 표미선 회장이 치루는 첫 공식행사로서, 또한 경기침체와 미술시장 불황 속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아트페어로서 미술품 판매가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개최됐다. 관람객 숫자 늘고 매출 줄어 소품 및 중저가 작품 위주 거래 2012년 화랑미술제에는 방문객 3만1212명이 찾아 2011 화랑미술제보다 관람객 수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화랑협회에 따르면 관람객 수는 2010년 2만152명에서 2011년 2만8154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관람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작품 판매액은 지난해(약 35억 원)보다 줄어든 32억 원에 그쳤다. 판매액은 2010년 15억2000만 원(320여 점)에서 2011년 35억 원(410여 점)으로 껑충 뛰어 올랐었다. 화랑협회 측은 “총 550여 점, 약 32억 원 상당이 팔렸지만 경제 상황과 미술시장 침체의 여파로 1000만 원 미만의 소품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전체 판매 금액은 전년과 비교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또한 “기존 컬렉터층보다는 젊은 신흥 컬렉터들이 작품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2년 미술시장의 첫 신호탄으로서 현재의 경제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올해 미술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게 화랑협회의 입장이다. 참가 화랑들은 구입에 부담이 적고 컬렉터뿐 아니라 일반인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500만 원 미만의 소품 위주로 국내외 작가 작품들을 출품했다. 이 같은 경향에 따라 참가 화랑에 수익을 줄 수 있는 고액 작품 거래는 줄어들고 중저가 작품들만 주로 거래됐다. 특정 작가에 집중되기보다 소품, 중저가 위주로 작품이 거래되고 사진 작품 등이 일부 인기를 끈다는 최근의 양상이 역시 두드러진 행사였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입장객 수도 많아지고 중저가 작품도 많이 팔렸다지만 판매 건수만 많았지 금액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미술 인구가 늘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역시 팔리는 작품만 팔리고 고가 컬렉터는 적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미술과 친해지길 바래” 일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마련돼 부대행사 ‘오페라와 미술’은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라는 취지로 진행됐다. 강연이 연일 좋은 반응을 받았으며, 복합 문화예술 행사로서 대중문화를 선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개막식과 주말에 진행된 ‘퍼포먼스와 마임’은 관람객에게 재미와 더불어 미술과 친해질 기회를 줬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작품 감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람객들이 미술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제개발구호단체 더프라미스와 함께한 이번 행사는 2012 화랑미술제 전시 기간 동안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데 의미가 컸다. 또한 네이버와 협력해 행사기간 이전부터 화랑미술제 전시 작품들을 소개했으며 작품설명 QR 코드를 제작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 설명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화랑협회 측은 “이번 ‘제30회 2012 화랑미술제’는 일반 대중들에게 문화 향수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예술 행사’로서 문화 저변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 불황으로 움츠러든 국내 미술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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