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링컨, 랜드로버, 포르쉐, 미니, 볼보, 캐딜락, 크라이슬러…. 최근 한국인들이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들이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이다. 그런데 미국 최고의 품질측정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호에서 이들 17개 업체에 대해 옐로우 카드를 발부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냈다. ‘역대 단 한 번도 최고 추천차 명단에 오르지 못한 17개 업체’ 명단을 통해서다. 업체의 협조를 전혀 받지 않고 직접 자동차를 자기 돈으로 사들여 온갖 테스트를 하고, 매년 130만 건에 달하는 고장 신고까지 취합해 자동차의 종합성능과 고장률을 발표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이들 17개 업체에 대해 “지난 15년간 우리는 매년 최고 추천 차(Top Picks) 10가지씩을 발표해 왔는데, 이들은 단 한 번도 최고 추천 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최고 추천 차’는 3가지 분야의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아야 선정될 수 있다. △도로주행 테스트 △고장률 △충돌-전복 테스트다. 평소에는 경쾌하게 잘 달리고, 잔고장이 나서는 안 되며, 사고 시에는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차를 뽑는다는 의미다. "그냥 좋은 차 말고, 위대한 차를 사란 말야" 이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점수를 보이는 차, 한마디로 ‘위대한(great) 차'에 대해서만 최고 추천 차의 영광을 안겨 준다는 소리다. 뒤집어 말하면, 지난 15년간 단 한 번도 최고 추천 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메이커는 “중요한 3개 항목 중 어딘가에서는 항상 문제점을 드러내는, 단 한 번도 우등상을 받지 못한 업체”란 의미가 된다. 올해 컨슈머리포트는 2012년 최고 추천 차로 승용차 부문에서 스바루 임프레자(소형차),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패밀리 세단), 현대 쏘나타(염가 패밀리 세단)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 추천 차 명단에 단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업체 명단은 아우디, BMW, 쉐보레, 닷지, 포드, 혼다, 현대, 인피니티, 지프, 기아, 렉서스, 마즈다, 벤츠, 닛산, 스바루, 토요타, 폭스바겐(알파벳 순서) 등이다. 반대로 단 한 번도 이름을 못 올렸으면서도 올해도 계속 차를 팔고 있는 업체는 뷰익, 캐딜락, 크라이슬러, 피아트, GMC(GM의 트럭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 링컨, 로터스, 미니, 미츠비시, 포르쉐, 사브, 사이언(토요타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벤츠의 초소형차 브랜드), 스즈키, 볼보(알파벳 순서) 등이다. 단 한 번도 ‘우등상’을 받지 못한 자동차 메이커 중에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업체도 적지 않다. 대우자동차, 허머, 이스즈, 머큐리, 올즈모빌, 새턴 등이다. 한 번도 우등상을 받지 못하는 학생 중 일부가 결국 낙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 문제 많았던 브랜드들을 구입했던 사람들 중에는 정말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을 정도로 형편없는 품질에 골머리를 썩인 사람이 적지 않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냥 좋은(good) 차를 사지 말고, 위대한(great) 차를 사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