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부터 이틀 동안 후보 등록과 동시에 4·11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야 각 당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신경전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19대 총선은 단순히 의회권력을 새로 선출하는 의미를 넘어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18대 대통령선거 구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로도 인식돼 역대 어느 총선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결과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 국정운영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의 ‘미래 권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의 핵심세력으로 되살아난 ‘과거 권력’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정권 재창출과 탈환을 놓고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전망이다. 총선 결과 현재처럼 여대야소 정국이 될 경우에는 현 정부가 마지막까지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쥐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겠지만, 반대로 야당이 승리해 여소야대로 의회 권력 지형이 재편될 경우에는 여권 주도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이 대통령의 레임덕(국정 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등 정국 상황은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여대야소에서는 대권가도의 동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대선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4월 총선 민심이 8개월 후의 12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총선 승리=대선 승리’, ‘총선 패배=대선 패배’의 등식에 따라 결국 총선 승자가 결국 대선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 저널은 이번 총선의 의미와 쟁점 및 변수, 여야 각 당의 전략과 권역별 판세 등을 점검해 본다. 수도권 새누리 ‘강남벨트’ 외 낙승 장담 어려워 4·11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서울 48곳, 경기 52곳, 인천 12곳 등 수도권 112곳에서 치러지는 수도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11일 경까지만 해도 정권 심판론 또는 반(反)MB 정서가 수도권에 확산된 상태여서 판세는 민주통합당이 일방적으로 우위에 있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그러나 3월 중순이 지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지난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수도권을 강타한 ‘탄핵 바람’, 또는 18대 총선 당시의 ‘이명박 효과’ 같은 태풍급 바람은 아직 감지되지 않지만,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총선이라는 성격 자체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는 악재로, 야당인 민주통합당에는 호재로 각각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로 ‘3(새누리당) 대 7(민주통합당)’ 결과가 될 것이라는 때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17대 때는 탄핵 바람으로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이 수도권 109곳 중 76곳(69.7%)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고, 18대 때는 이명박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수도권 111곳의 73%에 달하는 81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우선 서울의 경우 4년 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48석 가운데 40석을 석권했지만 이번에는 ‘강남벨트’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많아야 15∼20석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서울 탈환’을 위한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추격세는 점차 거세지는 양상이다. 다만 ‘정치 1번지’인 종로, 중구, 용산 등 서울 중심권과 서북권에서는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서는 강남권과 종로를 중심으로 얼마만큼 ‘서울 사수’를 이뤄내느냐가 관건이고, 민주통합당의 경우 야세(野勢)가 강한 동북권을 필두로 서울 탈환을 어느 정도 이뤄낼 것이냐가 관건이다. 도·농이 산재한 경기도나 인천의 판세도 서울과 비슷하다. 일부 접경·농촌 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에 40대 유권자가 두텁게 자리하고 있어 바람에 좌우되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기도에서는 통상 ‘30 대 20’의 의석 배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약세인 새누리당이 20석, 민주당이 30석 가량을 차지하고, 인천에서는 민주당의 ‘과반 승리’를 점치는 견해가 적지 않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인천·경기의 양자 구도 시 새누리당 후보(39.1%)가 야권연대 후보(47.4%)에 밀리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나 인천에서는 서민 경제난과 현 정권 핵심인사의 비리 의혹 등으로 집권세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만큼 새누리당에게는 힘겨운 선거가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대안세력임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더구나 민주통합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거론하면서 야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싹트고 있고, 양당의 공천에서도 일단 새누리당이 좀 더 많은 점수를 따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민주통합당 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이 원내 제1당 자리를 차지하려면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보다 30석 이상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의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위기 의식 속에서 보수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야권은 연대가 늦어지면서 일부 지지층 이완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보수층 결집을 극대화해야 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현재의 상승세가 민주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반짝 상승’에 불과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전히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이계의 대거 공천 탈락이 당의 분열을 재촉하면서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 중심권의 종로 홍사덕, 중구 정진석, 동북권의 동대문을 홍준표, 서북권의 은평을 이재오, 서대문을 정두언, 서남권의 동작을 정몽준 등을 좌장으로 권역별 응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5대 거점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경기·인천에서 새누리당은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지역정서에 맞는 맞춤형 정책공약으로 맞대응하면서도 ‘반(反)MB 바람’ 차단을 위해 현 정권과의 정책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인물·정책·정권심판론을 고리로 고공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야권 지지층 결속을 위해 야권연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동시에 서울 북부권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도봉갑) 후보, 중심권에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종로) 상임고문, 경기 북부에 문희상(의정부갑), 경기 남부에 김진표(수원정)·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을 각각 배치해 거점별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영남 ‘친노 바람’이 열쇠 영남은 전체 67개 지역구 중 현재 야권 의석수가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여권인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친노계 인사들이 ‘노풍(盧風)’을 일으켜 지역 구도를 완화시키겠다며 대거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낙동강 벨트’ 등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등이 한꺼번에 부산에 출마했으며, 노무현재단의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후보로 확정된 경남 김해을이 야권 바람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다. 물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에서도 6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어 강세가 여전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낙동강 벨트’에서 문 고문을 비롯한 친노 인사들이 선전할 경우 야권 바람이 대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27세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에게 지금까지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앞섰으나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로 차이가 좁혀들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문성근 최고위원도 새누리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여세를 몰아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으며, 새누리당은 두 자릿수 의석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수성(守城)에 총력전을 경주할 태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지난 2월24일 민생 탐방차 부산을 방문한 지 보름여 만인 3월 13일 다시 부산 사상 지역구를 찾아 손 후보를 지원한 것도 ‘노풍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적어도 PK에서만큼은 노풍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PK의 바닥민심이 옛 노무현 정부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 구도를 ‘노무현 대 박근혜’ ‘과거권력 대 미래권력’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당의 선거 프레임을 빠져나가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사상에서 문재인 고문 당선, 사하을 조경태 의원의 3선을 통해 부산에서 1~3곳, 영남권 전체적으로는 3∼5곳을 노리고 있다. 부산과 달리 ‘정치적 불모지’인 대구에서는 김부겸 최고위원이 수성갑에 출마해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게 당내 평가다. 통합진보당은 경남 창원갑, 창원을, 사천에 기대를 걸고 있고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울산에서도 2석의 당선을 노리는 등 이번 총선에서 최대 8석까지를 넘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3월 1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진보진영이 PK 지역에서 10석 안팎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야권이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한다면 대선가도에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이며, 박빙의 싸움이 될 대선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과거 충청권이 대선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PK가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권 야권 싹쓸이 전망 속 이정현 생존 여부 주목 민주통합당은 현재 광주 8석, 전남 12석, 전북 11석 등 호남권 31석 가운데 30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은 한 석도 역시 구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호남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야권 성향의 일부 무소속 후보 출마 지역을 제외하고는 민주통합당의 독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무소속 후보라도 인물 경쟁력만 높으면 얼마든지 민주통합당 유력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정서이다 보니,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변수다. 이번 공천에서 낙천한 8명의 호남권 현역 의원 중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택하는 의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천 탈락자 중 최인기, 조영택, 김재균, 김영진, 신건, 김충조 의원 등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주선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호남 공천은 새로운 후보에 대한 기대 욕구에 따른 세대 교체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도권과 달리 호남은 무소속 출마가 위력을 발휘한 사례가 과거 적지 않은 데다 낙천자 중에는 지역에 상당한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현역도 있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통합진보당에 일부 선거구를 얼마나 내줄지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으로 광주 서구을에 혈혈단신 출마한 이정현(비례대표) 의원이 민주통합당 텃밭에 여당의 ‘씨앗’을 틔울지도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4년간 국회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호남 예산 지킴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새누리당 후보라는 약점을 딛고 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새누리, 민주, 선진이 치열한 각축전 충청권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게 전체 24석(대전 6석, 충남 10석, 충북 8석) 중 19석을 안겨줬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이 14석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고정된 민심이 없이 선거 때마다 판세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그런 만큼 여야 모두가 충청권에서의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 판세와 표심은 아직 오리무중이어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 3당이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권의 의석수는 기존 24석에다 이번에 독립지역구로 신설된 세종특별자치시 1석을 포함해 총 25석이다. 이를 권역별로 보면 먼저 대전·충남에서는 선진당 11석, 민주당 3석,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각 1석을 보유하고 있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선진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선진당이 수성에 매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대전 대덕에 출사표를 던진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중구 강창희 전 의원, 충남 공주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홍성·예산의 홍문표 전 의원 등 지역 내 명망있는 인물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건 민주통합당 역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당선시킨 여세를 몰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충북의 경우는 민주통합당이 6석으로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2석을 가진 새누리당은 ‘인물론’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홍재형 후보가 맞붙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는 충북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처럼 여야 3당이 서로 충청도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유권자 특유의 투표 성향을 감안할 때 판세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3월 1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충청 지역은 3개 정당이 가장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곳”이라며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선진당이, 충북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원·제주권 여야 한판 승부 예상되는 격전지 강원도 역시 ‘야도(野都)’의 자리를 확실히 굳히려는 야당과 과거의 ‘텃밭’을 다시 찾아오려는 여당 간의 한 판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남북한의 접경지인 데다 농촌이 많은 특성 때문에 과거에는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3석을 얻는 데 그친데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출신 도지사가 잇달아 당선되면서 야성(野性)이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원 지역의 현재 의석수는 8석으로, 새누리당 4석, 민주통합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이번에 원주가 갑·을로 나눠지면서 선거구가 9곳으로 늘어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6석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공천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여 승리를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원도에서도 ‘정권심판론’이란 큰 구도를 비켜갈 수 없는 데다 공천 후유증으로 무소속 출마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춘천이 지역구인 허천 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속초·고성·양양 선거구에서 탈락한 손문영 전 현대건설 전무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도 역시 탈락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합의에 따라 홍천·횡성과 강릉, 원주갑 등 3곳 선거구가 경선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야권 단일 후보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거나 단일후보 배출에 실패할 경우, 지난해 단일화 협상 결렬로 패배한 인제군수 선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야 대진표는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끝나는 오는 3월 19일에야 나올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전체 의석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제주는 이번 총선에서 대체로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도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