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원 미술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타이틀에 많은 분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저는 32년간 반물질, 혼돈, 에너지, 프랙탈, 미시세계 등의 비교적 일상적이지 않은 테마를 아우르며 작업에 도달했고 결과적으로 이들을 다차원 미술이라는 말로 명명하게 됐죠.” 확고한 작가적 철학과 소신으로 일관된 작품 활동을 해온 우창훈 작가의 개인전이 3월 21~4월 3일 가가갤러리에서 열린다. 다양한 차원이 혼합해 이루는 다차원을 중심으로 사물의 근본 경계와 그 정신적 의미를 찾는 우창훈의 작품은 사실 감상부터 이해까지가 결코 쉽지 않다. 그의 작품은 극미세계부터 현실세계의 3차원까지 다차원주의를 주제로, 사람과 사물 그리고 영혼들과 정신적 존재의 의미를 화폭에 담는다. “제 작업공간에는 꾸며진 세계와 진실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우리를 담고 있는 세계와 인간 존재를 다차원적인 형상으로 인식하고 다중적으로 표현하려는 오랜 시도는 모든 사물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깨닫고 깊이 느끼고 싶은 작가로서의 열망이 있기 때문이죠.” 복잡하고 섬세해 마치 디지털 작업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은 사실 손으로 일일이 그려낸 노동집약적인 노력의 산물로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