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기념식이 3월22일 열렸다. ‘세계 물의 날’은 점차 심각해지는 수자원 고갈 문제와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제정·선포했다. 한국은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환경부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빈번한 기상이변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위협받는 여건을 감안해 올해 행사 메시지를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물’로 정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무총리, 환경부 장관, 국토해양부 차관과 민간단체, 학계 등 각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이어 ‘안전한 물 만들기’ 의지를 천명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대한상하수도학회 박주양 회장이 국민훈장을, ㈜유신 고익환 부사장이 근정포장을 받는 등 물 관리에 공헌이 큰 민간인과 공무원 등 16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또 국내 최대 규모 물산업 전시회인 '워터코리아 2012' 행사도 진행됐다. 환경부는 행사를 통해 물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2012년을 도시침수 예방 원년으로 삼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혔다. 행사에는 국내외 상하수도 관련 업체, 서울시 등의 수도사업자, 물 관련 기업, 기관 등이 참여했다. 이날을 맞아 은행권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는 이날부터 3주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모금은 '깨끗한 물 1리터의 생명'이란 주제로 진행되며, 모금액으로 4월 중순 베트남 빙푹성의 열악한 농촌 초등학교ㆍ중학교에 시범식수 개발과 음수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고객을 대상으로 굿네이버스와 함께 저개발 국가에 대한 ‘생명의 물 선물하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리사랑e나눔터'를 클릭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우리은행 페이스북에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길 때마다 우리은행은 1000원씩 굿네이버스에 후원한다. 우리은행은 조성된 모금액으로 방글라데시의 식수ㆍ위생 개선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물 홍보관을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자원 관리 부처인 몽골 상하수도관리청 교육센터에 자리잡은 이 홍보관은 수자원의 중요성과 물 부족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KOICA 관계자는 “몽골은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인 대표적 물 부족 국가로 우리나라의 황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홍보관이 몽골 국민들 사이에 물 절약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OICA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에 부응해 2010년부터 몽골, 아제르바이잔, 필리핀 등에 780억 원을 투입해 물 부족 해결을 위한 물 랜드마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홍보관 개관식에는 뭉크바야르 울란바토르 시장과 이태로 주몽골대사, 이동구 KOICA 몽골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