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269호 
‘청년, 백남준: 초기 예술의 융합 미학’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백남준. 하지만 백남준에 대한 연구 성과는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를 다룬 저서가 여러 권 출간됐으나 대부분이 전기 분야에 치우쳐 있었고, 그의 예술의 미학적·역사적 의미에 대한 학술적인 조명은 극히 드물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 책은 백남준의 초기 활동(독일 시대)을 집중 분석한 연구서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훗날 ‘비디오 아트의 선사’로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백남준의 예술적 시원이라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1956년부터 1963년까지의 독일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 역사의 초기, 유럽 한가운데서 일어난 격동의 변화 속에 백남준이 있었다. 청년 백남준의 활약상을 정교한 이론 틀 속에서 다시 그려보는 것은, 백남준이라는 이름에 습관적인 찬사를 되풀이하는 대신 그가 왜 세계적인 아티스트인가를 냉철하게 따져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산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1만5000원,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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