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을 바쁘게 걷는 사람들,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행렬이나 자전거를 타며 달리는 사이클 주자들 등 일상적인 도시의 삶 속에서 마주치는 친숙하면서도 소소한 풍경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이스라엘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 개인전이 가나아트센터에서 4월 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강철판 위에 자동차 도료나 에폭시로 그려진 매끈하고 대담한 색상들은 조각적 무게감이 사라진 컷아웃(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물품이나 인물을 모양대로 잘라낸 것) 작품에 밝고 경쾌한 효과를 불어넣는다. 걸스타인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대상은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거나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사람들,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나비들 등 특정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과 동시대적 삶의 리듬에 대한 관심 속에서 작품에 율동감 혹은 운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겹의 층으로 구성된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적 조각, 조각적 회화를 만들어낸다. 그는 종이에 그린 드로잉을 컴퓨터로 작업해 데이터화 시킨 후 이를 가지고 강철을 레이저 커팅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 위에 자신이 직접 붓이나 실크스크린 기법 등을 통해 채색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재질감이 살아있는 듯한 회화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특히 야외 작업을 좋아하는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주요 장소에 공공조형물 등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5월 9일부터 6월 2일까지 가나아트 부산에서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