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위조 사건’ 이 책은 20세기 현대 미술사의 가장 광범위하고 정교한 사기극을 속도감 있게 파헤친 논픽션이다. 1990년대 초, 전 세계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기 시작했으며 미술품도 그 대상이었다. 매매 차익뿐만 아니라 문화인과 교양인이라는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미술품 수집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술품이 투자 상품으로 변질돼 가고 있던 와중에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은 자금난에 허덕였다. 이때 존 드류라는 매력적인 신사가 영국 미술계에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 책에서 미술계의 실태뿐 아니라 사기꾼과 공범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해석을 섬세히 밝혀나간다. 끊임없이 위작을 미술 시장에 진입시키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범죄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과 놀라움을 안겨준다. 래니 샐리스베리, 앨리 수조 지음, 이근애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1만5000원, 4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