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새재 일원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도자기 축제인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에 맞춰 문경새재 옛길박물관에서 임무상 화백의 초대전 ‘산, 소나무, 달 그리고’가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린다. 임무상은 자신만의 조형언어인 곡선화법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한 가지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다. “나의 작화는 곡선미의 조화다. 그 바탕이 되는 린(Rhin)은 수묵의 모더니즘 추구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린은 공동체 정신과 한국적 곡선미학이 접목된 새로운 형상화 작업을 시도한 한국성 창출에 그 목적이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산, 소나무, 달 그리고’는 지금까지 추구해 온 방법에서 일정 부분 소재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유희하고 관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오랫동안 많은 스케치를 통해 얻어진 풍광이나 형상들을 탐구하고 재해석해 탄생된 작품들이다. 하나의 테마나 어떤 유형의 방법이나 아류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움에 접근해 보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특히 벼룻돌, 토분, 도자 안료 등 천연 혼합 채색을 사용해 고유의 토속적인 빛깔과 질감을 발현했다. 다시 말해서 곡선으로 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추구해 온 작가의 조형언어로 다양하게 풀어 본 작업들이다.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은 “임무상 화백의 ‘산, 소나무, 달 그리고’ 작품은 많은 찬사와 호평을 받은 바 있고 전시된 작품들에서 무엇보다도 ‘한민족 문화상징’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민족의 정서가 가득한 선생님의 작품을 많은 분들이 감상함으로써 문경이 더욱 아름다운 고장으로 이름을 높이고 찻사발 축제도 더불어 더욱 빛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흙, 불, 바람의 어울림’을 주제로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는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에는 매일 볼거리나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찻사발 국제 교류전, 국내외 공모전, 명장의 작품, 도자기 명품, 어린이 도공전 등 기획전시 행사가 축제의 외연을 넓힌다. 특히 올해 찻사발 축제의 큰 특징은 만리장성이 부럽지 않은 문경새재 촬영장에서 펼쳐져 뛰어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축제가 될 예정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