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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사랑의 끝물엔 여자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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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1호 박현준⁄ 2012.04.23 13:46:34

여자와 남자는 사랑의 속성이 다르다. 남자는 불, 여자는 물이다. 많은 경우 처음에는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감동을 선사하고, 성의를 보이고, 열정을 쏟는다. 100의 사랑을 가진 남자가 0의 사랑을 가진 여자에게 접근해 열심히 작업하면서 여자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이렇게 불을 지피다보면 돌부처 같던 여자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여자의 사랑은 0에서 10으로, 20으로, 결국 90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그동안 남자의 사랑은 100에서 90으로, 80으로 줄어들다가 결국 10까지 떨어진다. 왜냐하면 불은 언젠가는 연료가 떨어지고 식게 돼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관계는 여자의 사랑이 90, 남자의 사랑이 10인 경우가 많다. 여자가 90인 상태에서는 여자가 노력해도 남자의 사랑이 뜨거워질 기미가 없다. 남자는 이미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거나 일에 열정을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10의 사랑만 갖고도 섹스가 가능하고 가정을 지킬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 뒤 남자가 10의 사랑을 가진 채 다른 여자를 쳐다보거나 섹스 파트너를 만들면, 90의 사랑을 가진 여자의 슬픔은 매우 크다. 행동도 매우 어렵다. 일, 친구, 취미생활 또는 다른 여자에게 내 남자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유욕이 강하거나, 손해를 하나도 안 보고 살려고 하거나(예를 들면 하나의 사랑을 주면 반드시 하나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법을 가진 여성), 남녀평등을 주장하거나 남자보다 돈이나 권력이 많은 여자는 남자의 그런 행동을 절대 못 봐준다. 그러나 그 남자를 사랑하고, 그 남자 없이는 못 살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로 미치고 팔짝팔짝 뛰다가 죽을 수밖에 없나? 이런 여자들은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남자에게 항상 주도권을 빼앗기기 쉽다. 이쁜이 수술도 하고, 지방흡입술도 하고, 피부 관리도 받아보지만, 자신감이 회복되지 않고 항상 불안하다.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남편에 대한 신뢰가 적어 의심을 한다. 남편이 늦게 들어오거나 외박이라도 하는 날에는 좌불안석에 지옥 같다. 우울증, 고혈압, 의부증, 노이로제, 신경증, 불면증….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에 소화불량까지…. 이렇게 여자가 불안해하면 ‘걱정한 대로’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그녀의 레이더가 켜져 있는 가운데 남편이 약간의 실수를 한다. 여자의 향수를 묻혀 오거나, 집에서 쓰는 샴푸와 다른 샴푸를 사용했거나, 친구랑 술을 마셨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부인이 확인하거나, 핸드폰에 여자의 문자가 남아 있거나…. 때로는 그녀의 말덫에 걸려서 슬쩍 물어본 말에 남편의 바람이 덜컥 걸리기도 한다. 그럴 때 그녀의 마음이 어떨까? 이럴 때 여자가 이혼하고 싶다면 아는 체를 하면 된다. 그러나 반대로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그냥 넘어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남자를 사랑하고, 이혼할 생각이 없는데도 바람피운 사실을 아는 체 하면 그 뒤 남자는 아예 대놓고 바람을 피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처음엔 남자가 불타고 여자는 냉랭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는 다른 여자를 기웃기웃. 이럴 때 여자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남자가 부인을 정말로 사랑하고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싹싹 빌면서 용서를 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사랑이 없는 남자라면 아예 그녀를 무시하고, 죄책감도 없이 대놓고 바람을 피우게 될 것이다. 그런 경우 여자는 속수무책이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남편의 뻔뻔한 행동을 속 썩이며 보아야 한다. 그런 여자들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대부분의 실수는 그럴 때 남자를 달달 볶거나, 매일 싸우거나, 아예 다른 여자에게 남자를 뺏기거나,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덜 사랑하는 사람이 강자이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는 게 원리다. 강자는 권력을 휘두르고, 약자는 그 권력 앞에서 힘도 못 쓴다. 여자의 사랑이 90이고, 남자의 사랑이 10이라면 여자는 약자다. 그럴 때 남자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굴욕적이면 안 되고, 자기 마음을 너무 읽혀서도 안 된다. 그러면 사자 앞의 쥐처럼 꼼짝 못하게 된다. 남자의 사랑을 빼앗기고 싶지 않을수록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남자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 대신 남자를 칭찬하고 고마워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남자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존재다. 나의 패를 다 읽히고 희생하고, 항상 같은 모습으로 헌신하는 여자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지루함을 느낀다. 고마운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남자들은 악마 같은 여자, 아름답고 변덕스럽고 매력이 있고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에게 끌린다. 적절하게 매력과 변덕을 사용하면 남자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된다. 그럼 그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고, 안심할 수 없어 그녀 옆에 오래 머무를 것이다.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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