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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사랑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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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2호 박현준⁄ 2012.04.30 14:51:11

이야기 ① 어느 어머니가 한 얘기다. 둘째를 낳고 계속 허리가 아파서 절절 맸다. 허리에 좋다고 하는 것은 뭐든지 먹을 생각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허리가 아픈 데는 지렁이가 제일이라고 얘기했단다. 하지만 그것만은 도저히 못 먹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4살짜리 큰 아들이 “나, 지렁이 알아! 땅에서 사는 구부러진 거지?” 하는 것이었다. 며칠이 지나고 애가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남편이랑 같이 나갔다. 얼마 후 애가 숨을 헐떡이면서 들어왔다. “엄마 지렁이 가져왔어. 이것 먹고 빨리 나아.” 아이 손에는 젤리로 만든 지렁이가 들려 있었다. 사랑은 감동이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야기 ② 어떤 남편이 부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동생이 사업을 하는데 힘들어 해서 보증을 서 줬는데, 그것 때문에 이제 남은 돈이 500만 원밖에 없다고, 서울 근교의 싼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고, 정말 미안하다. 남편은 그 말을 하기 위해 수많은 밤과 낮을 고민했다. 어떻게 말할까? 말을 했을 때 아내가 이혼하자고 하면 어쩌나?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데 싫다면 어쩌나? 그런데 부인은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돈을 잃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잃지 않았어요. 건강과 희망과 사랑이 있잖아요. 약간 불편한 것은 참으면 되고,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잖아요. 또 우리에겐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자식이 둘이나 있잖아요. 우리 잘 할 수 있어요. 화이팅!!” 남편은 너무 고맙고 미안해 눈물이 나왔다. 부인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 부인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랑은 감동이다. 정말 강한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으면, 정말 강한 사랑으로 감동을 시키면 된다. 이야기 ③ 어렸을 적에는 해마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때론 국어 선생님이기도 하고, 영어 선생님이었다가 체육 선생님이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이기도 했다. 물론 그 선생님들로부터 받는 성적은 항상 신경을 쓴 탓에 좋았다. 밤새워 좋아한다는 편지를 쓰고 꽃을 사 책상에 올려놓기도 하고, 목이 마를까봐 미리 물을 책상에 올려놓기도 하고, 성적표 정리할 때는 오래도록 학교에 남아서 도와주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이제 학교도 졸업하고 남편도 있고 애들도 있는데 가슴떨림이나 설렘이 없다. 누군가에게 몰래 꽃을 받고, 꽃을 줄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 선생님과 어떻게 해 보고 싶은 생각 없이 그냥 좋았던 것처럼, 약간의 설렘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던 것처럼, 그런 설렘이 있다면 사는 데 활력이 생길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설렘이 있으면 그것이 사랑을 신선하게 유지시켜준다. 그러므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설렘을 만들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이야기 ④ 이 세상에 사랑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 혹은 평생 한 번도 사랑해보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은 절대로 상대를 위한 감동을 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도 노력하거나 배려하지 않는다. 조금도 손해 보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항상 이익 보는 관계를 유지한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내 행복만 바라고, 내 일, 내 시간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하기에는 너무 바쁘다고 항상 얘기한다. 사랑하기에는 너무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기에는 너무 내가 아깝고, 사랑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⑤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면, 남자를 칭찬하고 존경해야 한다.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여자를 예쁘다고 얘기하고 사랑하라. 어떤 핑계를 대거나, 이유를 대지 마라. 무조건 사랑하고, 무조건 존경하라. 그러면 남녀는 평생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 사랑은 사랑을 받아본 사람일수록 더 받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사랑은 필요하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하라. 사랑은 먼저 주어야 받을 수 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절대 손해나지 않는다. 충분히 사랑하라. 우리의 인생도 또한 지나갈 것이므로….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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