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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년만의 광우병 촛불집회, ’불꽃튀며’ 짧게 끝날 가능성 높다?

장기화되면 대선에 영향 끼치므로 경찰 “엄정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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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2호 최영태⁄ 2012.05.02 16:27:36

4년만에 열리는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의 ‘최대한 장기화’ 의지와, 이에 맞서는 경찰의 ‘최대한 빨리 종료’ 의지가 불꽃을 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2008년처럼 석 달씩이나 장기간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연말로 다가온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대형 거리집회가 열리면 보수 세력보다 개혁진보 세력에 결정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정은 이미 2002년 미선-효순 추모시위, 2004년 탄핵 정국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경찰은 2일 집회를 앞두고 “준법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도심 가두행진, 장시간 도로점거, 경찰병력 폭행 등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현장검거를 포함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두행진 등 없이 청계광장 안에서만 조용히 촛불집회가 열릴 경우 경찰의 보장대로 조용한 준법 시위가 열리겠지만, 그렇지 않고 가두시위 등으로 번질 경우 경찰이 아주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참여비용'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 4.11 총선에 대해 일부 야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거리 시위가 전혀 없어 야당 쪽에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야권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역시 가두시위 등 집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선이 가시청 거리로 들어온 상황에서 일부 진보세력 입장에서는 4년 만에, 대선을 앞두고 돌아온 광우병 촛불집회라는 호기를 절대로 놓치기 싫을 것이며, 촛불집회가 최대한 장기화 되도록 노력을 펼칠 만하다. 반대로 경찰 입장에서는 집권 초기였던, 그래서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말대로 ‘아무리 촛불집회를 한다고 해도 대통령을 바꿀 수는 없던’ 4년 전과는 달리, 이번 촛불집회가 장기화되도록 놔둘 경우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당시 석 달 동안이나 촛불집회가 계속된 이유로는 ‘참여 비용이 낮았다’, 즉 참가한다고 해도 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꼽혔다. 집권 초기였기 때문에(대통령이 바뀔 가능성은 없었기 때문에) 참여비용이 낮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둔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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