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여성아티스트 양성의 산실” 한양여자대학 실용미술학과 이종철 학과장 작지만 강한 미술학과로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한양여자대학 실용미술학과 학과장 이종철 교수를 만나 학교의 특징과 교육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 실용미술학과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처음에는 조형일러스트레이션 학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 학과의 모토는 '노 페이 노 페인팅'이라는 문구처럼, 졸업 이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서 삶을 영위할 때 대학에서 배운 학과 수업이 접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업 방식의 특징은 패키지형 수업입니다. 이는 한 학생에게 집중적으로 교수진이 맞춤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4년제 학사 과정을 진행하는 우리 학과를 졸업하려면, 수업 성적이 아니라 개인전을 개최하거나 일러스트레이트 도서를 한 권 이상 출판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교에서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최종 완성에 이르는 전 과정에 교수진과 학생 간 1대1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실용미술학과가 타 대학에 비해 자랑으로 꼽는 강점이 있다면? “여느 미술대학 학생들의 그림들은 한 교수님의 특징과 경향을 따르는 면이 강해서 작품을 보면 어떤 스승에게 배웠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과는 전체 학생의 그림이 다 다릅니다. 이는 교과 과정에서 페인팅, 사진, 디지털, 판화 등 작품 제작을 할 때 모든 장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업과 실기를 진행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크리틱 수업’을 진행하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보통 대학원 과정에서 진행하는 이 교과 과정을 실용미술학과는 학부 과정에서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 학생당 5명의 내, 외부 교수진들로 구성된 패널들이 참여해 학생과 토론식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생의 사회 적응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방식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실용미술학과를 지원하려는 예비대학생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실용미술학과는 수시전형에서 포트폴리오 전형을 하고 있습니다. 20명 정도 선발하는 수시전형을 통해 입시학원에서 배운 그림 그리기 기술이 아니라, 그림에 대한 이해도, 작업의 결과물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3인이 면접을 진행합니다.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 선발 기준은 그림의 기법적 완성도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열정입니다. 수업 방식도 특징적입니다. 1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졸업하려면 해당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합니다. 단순한 학점 이수가 아닙니다. 일러스트 전공의 경우 외부 출판사의 제작 의뢰를 받아 적어도 1, 2년 안에 책자로 출판을 완료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시각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조율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이 때문에 교수진도 고민이 많습니다. 20명 학생 개개인의 1인 프로젝트가 20개이기 때문에 독립된 프로젝트를 1대1로 진행하는 것이죠.” - 실용미술학과장으로서 비전과 계획이 있다면? “우리 학과 교수진이나 학과의 고민은 미술이 과연 무엇인가입니다. 삶에 있어서 수단과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학문을 가르치느냐, 아니면 창작을 통해 예술의 완성에 도움을 주느냐 하는 점이죠. 이를 위해 창작 아티스트를 기르는 교육과 직업인을 키우는 교과목을 혼용해 지도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궁극의 목표로 삼는 것은 현장형 졸업생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졸업만 하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했지만, 지금 우리 학과는 학생들의 사회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운 목표는 우리 학과만이라도 기초 조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기초적인 인문학, 시각적 조형에 대한 교육을 튼튼히 해야만 이후 실용과 창의성 발휘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 합니다. 그들이 졸업 이후에 배운 모든 것을 잘 풀어내기를 바라면서요. 졸업 이후에는 제자와 스승의 관계가 아니라 미술계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활동하는 모습을 매체를 통해 듣고 보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4학년 이현이, 김민희 학생 “작가로서 실질적 활동에 도움을 주는 게 장점입니다”
이현이: 실용미술학과 4학년이 돼 느낀 점은 교수님들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 세심히 신경을 써주신다는 점입니다. 전공 학생수가 적은 만큼 심층적인 수업을 통해 작가로서 사회 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시는 것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현업 작가로서 전시나 작품 활동을 하려는 저에게 정말로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전시도 하고, 외부 전시도 자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 전시를 진행할 때는 교수님들이 작은 것부터 전체 운영까지 하나하나 챙겨주셔서 현업 작가로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실용미술학과의 또 다른 강점은 타 학과에 비해서 우리 학과의 교수진들의 전공이 다양하십니다. 그래서인지 교수님들이 가진 전공 기법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멀티시대에 꼭 필요한 수업방식도 자랑할 수 있답니다. 김민희: 3-4학년 심화과정에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수업을 진행하는 우리 학과는 단합과 결속력이 어느 학과보다 강한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싶습니다. 특히 개인 작업 공간은 여느 대학과 비교할 때 규모와 장비 면에서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답니다. 정말로 그림을 그리고 싶거나, 내 그림이 실린 동화책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 학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실용성 강조하는 열린 교육 현장형 졸업생 배출을 지향하는 한양여대 실용미술학과
한양여자대학교(총장 노덕주)의 전신은 1975년 3월 개교한 한양여자실업전문학교다.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여성 실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전문학교였다. 그 뒤 1978년 12월 한양여자전문대학으로 승격개편 인가를 받고, 1998년 5월 한양여자대학으로 변경했으며 2011년 12월 지금의 교명인 한양여자대학교로 바뀌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을 통해 4년제 대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1995년 미국 메리빌 칼리지(Maryrille College)와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12개국 38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열린 교육을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여성 인재를 키우는 실용미술학과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포함한 출판미술, 디자인, 웹, 디지털 미디어 등 예술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특히 시각예술의 경계를 넘어 평면, 입체, 뉴미디어 아트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확장된 표현을 연구한다. 현대미술의 흐름에 맞추어 여성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학문적 탐구와 콘텐츠 연구개발, 작품 제작을 통한 전문적인 표현양식을 연구하는 게 특징. 또한 현대적 시각예술 표현과 더불어 실천적인 학문으로서의 실용성을 추구하며, 21세기 시각문화 환경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활동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양산,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젝트 수업, 졸업생 초청 특강을 위한 졸업생·재학생 연계교육,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각콘텐츠 제작사 양성을 진행한다. 한양여자대학 실용미술과를 졸업하면 △그림책 등의 출판 일러스트레이터 △광고, 홍보, 만화 애니메이션 분야 △팬시, 캐릭터 관련 분야 △미술작품 제작 전문작가 △아트샵 운영 및 작품 제작 △미술실기 교사 △북아트 지도사 등으로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다. 한양여대 실용미술학과 2013년 입시전형은? 포트폴리오 중심의 독자 전형 눈여겨 볼만 실용미술학과의 2013년 입시 전형은 수시모집으로 35명의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5명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은 고교 내신(2학년 성적)을 100%(400점) 반영한다. 30명을 선발하는 독자 전형을 위해서는 고교내신(2학년 성적) 30%(300점) + 포트폴리오 40%(400점) + 면접 30%(300점)의 비율로 전형할 계획이다. 총 45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 20%(200점) + 수능성적 30%(300점) + 실기성적 50%(500점)의 배점으로 선발한다. 실기고사는 수시전형의 경우 포트폴리오 검증 실기를 위해 30분의 현장 실기를 진행한다. 기초평면 드로잉을 위한 4B연필과 지우개를 지참해야 하는데, 포트폴리오 관련사항으로 배점은 없다. 단, 면접 시 평면 원본 2점을 필히 지참해야 한다. 정시전형은 4시간의 시간이 주어지며, 정밀묘사를 제외한 디자인 부분만 표현한다.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연필 자유표현의 3종류 시험을 진행한다. 제시된 주제 중 시험 당일 대학에서 1개를 선택해 추상 부분을 포함(사진 미포함)해 문제가 출제된다. 단 사고의 전환과 연필 자유표현에는 사진이 포함돼 있다. 보다 상세한 모집 요강은 한양여자대학 홈페이지 www.hywoman.ac.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