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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정몽준, 대선캠프 면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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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3호 최정숙⁄ 2012.05.07 11:53:18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 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4월 29일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 등장한 정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갈라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겠다”며 자신의 출마에 명분을 부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 전 대표는 5월 1일 출마가 예상되는 여야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나 되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정 전 대표는 29일 “누구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꿈꿔왔다”며 “지금 우리는 흔들리고 있다. 양극화는 심화되고, 청년들은 취업난 속에 절망하고 있다. 국민들은 지역과 세대로 갈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양극화, 청년실업, 중산층의 붕괴, 비정규직 같은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문제 제기는 있지만 해법은 없이 갈등만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 대표는 현재의 세계경제에 대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성격규정을 한 뒤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 “사탕발림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차가운 가슴과 뜨거운 머리의 포퓰리즘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만든 주역은 정치 지도자라기보다 위대한 국민”이라며 “25년 전 우리는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 시대를 열었다. 10년 전 2002 월드컵 때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됐던 소중한 기억도 있다. 국민이 하나가 되면 대한민국은 다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이 출마하면 가장 먼저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정치권력과 부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내 계파에 대해 “한나라당 대표로서 친이-친박 갈등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데 큰 책임을 느낀다”며 “파벌정치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지역과 계파에 기대어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없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고 계층간 이동이 용이해지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개발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개방과 경쟁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힘쓰고 대기업은 국민들로부터 혜택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이슈가 될 것이 예상되는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알맞은 복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복지를 생각해 사다리-일자리-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많이 배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로, 가족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복지를 하겠다는 말이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저는 북한의 도발시 우리 국회가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문제는 교실붕괴와 관련 있다”며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교권을 확립하고, 입시지옥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능력과 성과에 기반을 두지 않는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해 나가겠다”며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원칙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 정책의 큰 틀을 공개했다. 완전국민경선제 놓고 박근혜와 대립각 세우기도 정 전 대표가 출마 선언과 동시에 주장한 것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선수가 룰을 따라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비박(非朴) 대선 주자들은 반발하는 상황이다. 정 전 대표는 “우리 스스로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거부하면서 국민 지지를 받겠다는 생각은 안 된다”며 “세상이 빨리 변하고 상대편이 변화에 적응하는데 우리는 지난 규칙대로 하겠다니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위원장은 10년 전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왜 안하냐며 탈당했던 분”이라며 “박 위원장도 이 문제에 관해 숙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정 전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 참석해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는 등 정쟁을 하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면 다시 한 번 지지해달라고 부탁할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 당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정쟁’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행사 시작부터 박 위원장과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의 발언 이후 대회장을 빠져나가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정쟁을 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좋은 얘기다. 정쟁은 나쁜 것이니까”라면서도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기까지는 정쟁이고 여기부터는 정치라는 구별을 누가 해 주겠는가”라며 “박 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구를 비판하고 누구를 공격할 수 있겠는가. 완전국민경선제 얘기는 별로 필요없다는 듯한 분위기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초등학교 때는 서로를 몰랐지만 20대 때에는 동창 모임에서 함께 테니스도 쳤던 사이로 알려졌다. 정몽준 싱크탱크 ‘아산정책연구원’와 그의 사람들 정몽준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10년 만에 대권에 재도전하는 정 전 대표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다음날인 2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근처에 대선캠프 사무실을 열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7선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나름대로 준비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체육계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포함해 상당한 규모의 싱크탱크 내지 후원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전 대표의 싱크탱크는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호를 딴 아산정책연구원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한국, 동아시아, 지구촌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필수적인 사회담론을 주도하는 독립 싱크탱크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외 중요 이슈의 정책 대안을 정 의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송영식 송복은 장학재단 이사장, 신명순 연세대 교수, 윤남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명수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 등이 포진돼 있다. 이 중 이홍구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한승주 전 장관은 각종 현안에 대해 자문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자문단에도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직 미 국무부 차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회장, 칼 카이저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폴 월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전 세계은행 총재)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정 전 대표의 정책 브레인인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존스홉킨스대 동문으로 미국 랜드연구소 초대 한국학 석좌교수를 지냈다. 정 전 대표의 또 다른 싱크탱크는 정책연구소인 ‘해밀을 찾는 소망(해찾소)’다. 2009년 2월 개소식을 가진 이 연구소는 국회 입법 활동 및 정부 정책과 관련한 각종 토론회와 자료 수집 등의 활동을 하며 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소속 자문위원으로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 김근배 숭실대 교수,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 오승환 울산대 교수, 이성량 동국대 교수, 이원흠 홍익대 교수, 김학은 연세대 교수, 박일호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박준영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명주 부산대 교수 등 정·관·학계를 망라한 인사만 207명의 명단이 눈에 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폴 월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등도 정 전 대표와 돈독한 관계다. 다만 당내 기반은 취약하다는 것이 정 전 대표의 과제다. 19대 국회에서 7선이 되는 정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오래 활동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측근 의원들이 상당수 낙천되거나 낙선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현역 의원 중에는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양석 의원이 측근에 속한다. 신영수, 안효대, 이사철, 조해진, 정미경 의원도 측근으로 분류되며 탈당 후 국민생각에 둥지를 틀었던 전여옥 의원도 대표적인 그의 인맥이다. 하지만 이들 중 19대 국회에 재입성한 인사는 안효대, 조해진 의원 둘 뿐이다. 정몽준의 아킬레스건, 노무현 지지철회 정몽준 전 대표의 지난 2002년 대선 출마는 그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정 전 대표는 대선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같은 해 11월 25일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하지만 선거 전날인 12월 18일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한 결과가 노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은 지금까지도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정 전 대표와 대학 동기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2일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다 아는 바와 같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당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장본인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당 대표로서 한나라당이 참패해서 결국 당이 몰락하는 계기를 만든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도 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 전 대표가 사사건건 박 위원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는데 정 전 대표의 역할과 기여를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누가 우리 새누리당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는지 누가 우리 새누리당이 위기 때마다 당을 구했는지 천하가 다 안다”며 “그런데 어떻게 위기를 초래한 측이 위기를 구한 측에 대고 말도 안 되는 인신공격을 계속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정권을 교체하고 당 지지도가 높았던 정권 초에 당 대표를 역임했으면서도 정작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전연패했던 패장이 완전 참패가 예상되던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비대위원장을 그토록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정 전 대표의 측근인 안효대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총선 승리라는 미명 하에 당을 친박계 일색으로 만들고, 사당화를 합리화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이정현 의원에 반박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는 그렇게 시절 좋던 때 치러진 것이 아니라, 야당이 제기한 정권 신뢰성 문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결코 쉽지 않은 선거였다”며 “당시 박 위원장은 선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며 나 몰라라 했고 선거 지원을 거절하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 대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체 광역시·도 및 일부 호남을 제외한 모든 기초단체에 후보를 공천해 당당히 심판받고자 했고, 전국득표율로 보면 우리 측이 45.1%로 오히려 민주당 측 단일후보(44.1%)보다 앞선 것은 물론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서울시장(오세훈)과 경기지사(김문수)를 지켜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당이 위기상황이 된 배경에 계파 간 갈등을 들었다. 그는 “당의 위기상황이 어느 한 순간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그동안 우리 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데는 소위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계파 갈등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한 축을 담당한 장본인이 바로 박근혜 위원장인 만큼 당의 위기에 대한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 자신도 이날 목포 대불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을 겨냥해 “할 말이 있으면 하수인을 내세우지 말고 직접 하시면 좋겠다”며 “할 말을 직접 하지 않고 대리인이나 하수인을 내세우는 것은 비겁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 1인 체제에서 박 위원장과 가까운 사람이 당 대표가 되고, 박 위원장은 대선 후보가 되면 당·대권 분리라는 당헌 정신에 위배되고, 대선후보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친박(親朴) 대 비박(非朴) 간 설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몽준 “노무현 지지철회가 정치인생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해” 정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출간한 저서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을 통해 당시 비화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20여 년간 정치인생에서 나를 힘들게 한 때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마지막 순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던 밤”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단일화는 했지만 ‘반미(反美)면 어떠냐’는 노무현 후보의 인식이 바뀌어야만 (공동유세에) 합류할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10여 일간 협상을 벌인 끝에 한미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노 후보 쪽이 우리 입장을 따르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노 후보 진영의 취약한 외교·안보 분야를 우리가 보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이후 노 후보 측에서 나를 ‘국정 동반자’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대선 전날 명동과 종로 유세에서 ‘국정 동반자’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명동 유세에서 노 후보는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는 말을 해 우리 쪽과 합의한 기본 원칙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가 밝힌 당시 상황은 종로 유세에서 노 후보가 정동영 의원을 데리고 단상에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그는 “단일화와 공동정부를 나타내는 나와 노 후보의 협력 모습은 사라지고, 노 후보를 양옆의 두 사람이 떠받드는 이상한 모양이 연출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지지 철회 후 나는 다음해 2월 초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또한 내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노 대통령 재임 중 4개월 이상 세무사찰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정 전 대표가 민생 탐방을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이다. 정 전 대표는 2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3일에는 목포, 여수를 방문했다. 정 전 대표가 이같이 이틀 연속 호남 지역을 방문하며 ‘호남 끌어안기’를 하는 것은 ‘영·호남 지역 화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30~40%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반면, 정 전 대표를 포함한 나머지 후보들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정 전 대표의 경우 2002년 대선 당시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입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정 전 대표는 또 故 정주영 회장이 이루지 못한 대통령의 꿈을 대를 이어 꾸는 2세 정치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최대 주주인 정 전 대표는 이른바 ‘재벌 정치인’이기도 하다. 올해 대선의 화두인 경제민주화 소위 재벌개혁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자유롭지 않은 입장이지만, 그의 도전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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