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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 선정 전시]아르코미술관 2012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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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5호 김대희⁄ 2012.05.21 10:43:30

수족관 속에 물고기는 없고 책이 헤엄치고 나무가 있는 가상공간에 안개가 자욱해지듯 수증기가 가득차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형 패널 위 거품이 서서히 차오르며 덮어가다 다시 토해내는 등 설치작품들이 관람자의 눈길을 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에서 5월 18일부터 7월 15일까지 ‘2012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 방’이 열린다.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품성과 미술사적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대중적으로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중견 작가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1980년대부터 감각으로 접속하는 독특한 작업세계를 일관되게 유지해 온 이기봉의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는 6점의 대형 설치 작품과 3점의 대형 회화 작품으로 구성됐다. “수족관 속에 책이 떠다니는 작품은 많은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에요. 욕실에서 책 읽는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책이 바닥에 떨어졌고 어떻게 책을 살릴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작품으로 만들게 됐어요. 아름답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 보인다는 작품이에요.” 독특한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끌지만 그는 원래 그림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어느 순간 캔버스가 좁아보였고 설치를 병행하게 됐다. 전시에 선보인 회화 작품은 안개와 숲에 대한 경험을 그렸다. 사실 그린다기보다 안개와 숲에서 느낀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연대기적이 아니라 현시대에 맞춰 전부 신작으로 구성됐다. 경험을 중시하는 그는 “작업하면서 여러 가지를 꿈꾸는데 세상이 모호함을 느낀다. 가상공간에 수증기를 뿌리는 작품처럼 세상에 안개를 뿌리고 싶다”며 “최종적으로 모호해질 때 아름다워진다. 죽어 있던 나무도 예술로 재탄생 된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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