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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M, 이제 전기차로 세계 장악?

서브브랜드 ‘BMW i’ 런칭…“수익·성장 모두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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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5호 정초원⁄ 2012.05.21 11:33:06

BMW그룹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BMW코리아는 5월 15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BMW i-이노베이션 데이(BMW i-Innovation days)’ 행사를 열고 새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의 콘셉트 카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BMW는 'BMW i'라는 새로운 서브 브랜드를 런칭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한 두 개의 전기차를 이벤트 식으로 출시하기 위해서였다면 서브 브랜드를 만들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이다. BMW는 i브랜드를 통해 확실한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i브랜드로 수익 내겠다” “i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단순히 틈새시장만을 노리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새로운 가치를 제품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뜻입니다.” 마뉴엘 자티그 BMW i 기술부문 매니저의 말이다. 자티그 매니저는 이날 행사에서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인 i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우리의 새 전략적인 목표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라며 “단순히 새로운 버전의 차량을 개발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타깃(고객층)에게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측은 이미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검증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베 드레아 BMW i 브랜드 매니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500만 달러짜리 저택 거주자는 집 앞에 벤츠나 포르쉐가 아닌 도요타의 환경친화 자동차 프리우스를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부자들이 돈자랑보다는 환경보호자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으며, 이런 태도가 앞으로 세계의 자동차 시장을 바꿀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다음은 내한한 i브랜드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i3와 i8 외에 BMW가 출시할 전기차 세그먼트는 어떤 게 있나? 마뉴엘 자티그 i 기술 매니저 “새로운 세그먼트를 출시한다는 것은 틈새시장에 어울리는 제품만을 내놓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것은 기존의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틈새시장만을 노려서는 안 된다. 특정 세그먼트를 넘어 전 세그먼트에 걸쳐 다양한 차량을 내놓을 것이다. i3는 우리의 주요 차량이 될 것이다. 대량생산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겨냥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 대도시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반대로 i8은 전기 스포츠카 개념으로 보다 작은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 i3와 i8의 고객층은? 우베 드레아 i 브랜드 매니저 “i3의 주요 고객은 환경 책임성에 대한 의식으로 전기차를 고르려는 사람들이다. 가족 중심적이고 45세 이상이 주요 타깃이다. 반면 i8의 고객층은 다르다. i8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본인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전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선택할 것이다. 마치 최신 아이폰을 갖길 원하는 것처럼 쿨하고 멋져 보이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달라.” - i시리즈에 적용되는 탄소 섬유는 비싸지 않은가? 우베 드레아 매니저 “실제 생산을 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품의 최종 가격은 현실감있는 수준으로 설정할 것이다. 물론 스포츠카 세그먼트인 i8은 높은 가격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i3 같은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때 너무 높은 가격대로 내놓을 수는 없다.” - 콘셉트카 i3와 i8의 현재 모습이 양산차에 그대로 반영되나? 다니엘 스타르게 i 디자인 매니저 “현재 디자인의 80% 이상을 양산차에 반영할 것이다. 얼마만큼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BMW는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 - 양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교체 형식인가? 마뉴엘 자티그 매니저 “배터리 교체는 안 된다. 다만 액티브 에어 배터리가 폐쇄형으로 들어간다. 배터리 온도를 사전에 조절하는 배터리다. 여름에는 필요에 따라 냉각시킬 수 있고, 겨울에는 예열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 생산 공장은 독일 한 군데인가? 마뉴엘 자티그 매니저 “i3와 i8은 2013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된다. 보통 생산 공장에 대한 투자는 초반에 집중된다. 특히 첨단 기술을 포함하는 차량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곧장 다른 공장으로 옮길 순 없다. 다만 i시리즈의 성공 여부와 반향에 따라 생각해볼만한 여지도 있다.” - 전기차의 충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마뉴엘 자티그 매니저 “가정에 차고나 전용 주차장을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월박스’라는 개인용 충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흔한 것은 가정에서 충전하는 경우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용 인프라를 모색해야 한다. 서울 등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전용주차장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 국가와 손잡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 사실 공용 충전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모든 전기차 개발 업체들의 고민이다.”

- 양산 이후에도 공용 충전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우베 드레아 매니저 “전기차는 공용 충전 시스템만을 생각하고 양산을 계획하진 않는다. 개인용 충전 인프라까지 고려하고 있다.” - 배터리 생산을 협력한 한국 업체가 있나? 마뉴엘 자티그 매니저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배터리를 공급한다.” - 다른 협력업체로 바뀔 가능성은? 마뉴엘 자티그 매니저 “SB리모티브는 아주 강력한 협력업체다.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 - 개발 계획만 발표해놓고 생산, 출시를 미루는 기업도 많은데? 우베 드레아 매니저 “i시리즈의 런칭 시점은 정확히 2013년이다. 절대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 타사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BMW 전기차의 차별점은? 마뉴엘 자티그 매니저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은 뼈대 플랫폼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컨버전 타입’을 만들어왔다. 약간의 변형과 개조를 통해 전기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BMW는 새로운 부품과 구조로 전기차를 만든다. 출발 자체가 일렉트로닉이다. 또 한 가지는 BMW i를 사면 BMW가 제공하는 모든 것(운전의 즐거움, 최신식 이미지, 프리미엄 자동차의 가치 등)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모터가 전기식이라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다니엘 스타르게 매니저 “BMW i는 상식적으로 모순이 될 것 같은 부분들을 동시에 추구한다. 프리미엄의 멋지고 광택 있는 소재와 지속가능한 소재를 모두 충족시킨다. 이게 바로 ‘넥스트 프리미엄’이다.” 한편 BMW그룹은 i브랜드 모델의 소재뿐 아니라 생산과정까지도 친환경적으로 접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풍력단지를 건설하고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사용하는 등 추후 100%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최종 목표다. 마뉴엘 쟈티그 매니저는 “고객은 우리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지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정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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