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호 최영태⁄ 2012.05.22 09:38:58
나꼼수 봉주 12회(5월 7일 배포)에 공개된 ‘대박 증언’의 진위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 팟캐스트 방송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측근이라는 A씨는 ‘박태규 씨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저축은행) 구명을 위해 2010년 11월 점심때 만났다’는 요지의 증언을 했다. 이런 증언에 대해 나꼼수 진행자 김어준 총수는 “박 위원장은 아무나 안 만난다”고 했고,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가장 결정적일 때, 저축은행이 망하기 직전에 로비가 가장 필요할 때 그때 (박태규가 박 전 위원장을) 집중적으로 만났다”고 전했다. 로비스트 박태규가 박근혜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증언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그는 지난달 ‘나꼼수 봉수11회’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과 박태규 씨가 "막역하게 만났다"는 주장을 했으며, 이어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박근혜 전 위원장이 박태규 씨와 수차례 만났는데 이 만남이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18일 당일 “박태규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정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다음날 트위터 글에서 “박근혜 위원장께서 박태규 씨와 만난 사실의 지적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답했고 측근은 저와 박태규 씨와 가깝다는 것을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불똥을 우려해 끌고 들어갔다고? 누가 진실인가를 검찰에서 말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이어지자 박근혜 전 위원장 측은 A씨,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을 모두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박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22일 “이들이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소했다”고 밝힌 것으로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고소는 저축은행 로비와 관련된 내용일뿐더러 고소-피고소 당사자들이 모두 중량급이라 그 귀추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