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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 재테크 칼럼]가계대출 1000조원 시대 바람직한 부채관리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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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7호 박현준⁄ 2012.06.04 11:34:30

가계빚 1000조 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2년 약 465조 규모였던 가계 신용 잔액은 작년말 912조 8000억 원으로 10년 사이 갑절이 되었다. 이에 더해 158조 원 상당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가계부채로 볼 수 있는 규모는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다. 문제는 소득이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2년 대비 국내총소득은 불과 27% 증가했는데, 빚은 두 배가 된 셈이고, 결국 생활을 위해서는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대출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리스크가 증가한다는 것은 굳이 거창한 경제 용어를 쓰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증가하는 이자비용만큼 가계의 실질 생활비가 감소하면, 경제 전체의 유효수요 또한 감소할 것이다. 그만큼 실업과 투자 감소 등으로 나라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한은 또한 가계부채 문제를 예의주시하면서 더 이상의 확대를 막기 위해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는 정부가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중차대한 경제 문제지만, 그렇다고 가계는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개개인의 소비습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기에 가계부채 문제는 정부와 개인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골칫덩어리인 셈이다. “불필요한 빚부터 당장 빨리 갚아 나가라.” 이명활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이 내놓은 가계부채 관련 첫 번째 대책이다. 대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특히 제2금융권 대출자들은 부채 상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전문가의 조언이다. 여기에는 많은 고민과 원칙이 스며 있다. 이는 서민들에게 있어 재테크란 몇몇 부자들의 전설적인 투자경험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리스크관리이며, 이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탐욕으로 일그러진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하고, 알토란같은 나만의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정기적금’을 활용하고, ‘체면’이라는 이름 아래 남용되는 생활비의 증가를 적극 경계할 것을 조언한다. 부채관리에 관한 기본원칙 물론 대출을 받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받아야 할 때도 있다. 이를 위해 대출을 받기 전 적어도 다음과 같은 ‘부채관리에 관한 기본원칙’ 정도는 마음 속에 되뇌어 보자. 가. 대출의 용도(목적)는 타당한가? - 대출의 목적이 주택구입 등 필요자금 사용이나 투자와 관련된 용도인지 아니면 단기간의 투기나 소비를 위한 목적인지 검토한다. 나. 대출기간과 상환계획은 적절한가? - 자금목적과 상환기간을 일치시킬 것. 사용목적이 장기라면 대출기간도 장기가 돼야 한다. 다. 부채규모는 적절한가? - 본인의 소득 및 현금흐름에 대비해 부담할 수 있는 최대 부채규모를 점검한다. 라. 기타 확인사항 - 현금흐름의 기회비용을 충분히 고려했는가? - 절세효과는 최대한 이용하고 주거래은행을 활용하고 있는가? 누구나 잘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주문들이다.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원칙이다. 그럼에도 강조하여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자 첫째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욕심과 허영심을 버려라. 가계대출 문제가 불거진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부동산투자신화라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하우스 푸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본인의 자금여력을 뛰어넘는 투자는 시황에 따라 부메랑으로 돌아와 본인 및 가족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준다. 큰 수익에는 큰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은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 이전에 안정적인 리스크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이에 각 개인의 입장에서는 대출비용과 실제 발생가능한 자신의 효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고 감당할 수 있는 지출 및 투자계획을 수립한 후, 꼼꼼히 실천하고 모니터링 하는 습관을 길들어야겠다.

▲전문가를 활용하자 더불어 전문가의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하라는 것이다. 사실 금융상품에 문외한인 상태에서 단지 ‘감’에 의존하여 투자 및 대출을 실행하는 고객들을 바라보자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전문가라고 반드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혼자서 사안을 바라볼 때 발생하는 오류를 상담을 통해 상당수 줄일 수 있고, 더불어 무분별한 대출 및 투자를 자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전문가의 손길은 충분히 유익하다. 가계부채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지 모른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정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절제의 미덕, 그리고 한결같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돈을 빌리는 순간부터 원금상환 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부채 관리가 적절히 유지되는지 점검하는 사람이라면, 재테크 역시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재테크와 리스크 관리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끝으로 투자의 달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이 제시한 투자원칙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빚내서 투자하지 마라’와 ‘감정적으로 거래하지 마라’다. 요는 아는 만큼 실천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부디 레버리지 효과라는 차입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빚에 끌려 다니지 말고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 안지훈 농협은행 인천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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