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호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수많은 상황에 직면하는 현대인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춰 자신을 위장한다. 마치 페르소나의 가면을 쓰듯이 말이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서 ‘위장된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작업으로 나타내는 김민경 개인전이 갤러리 진선에서 6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김민경은 현대인들이 처한 이런 가치관적 딜레마를 발랄하지만 의미심장한 방식으로 나타낸다. 눈에 띄는 강력한 색상, 획일화된 헤어스타일 그리고 같은 표정을 지난 여인들의 모습을 단일하고도 입체적인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아를 위장하는 현대인의 실존적 상황을 감성적,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작품 속에서 가면과도 같은 얼굴 이미지에 각기 다른 모양의 머리 형태를 표현함과 동시에 그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를 위장해요. 위장된 나는 스스로 위장한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위장된 것일 수도 있어요. 이러한 모호함은 보이는 형상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모호함과 의구심이 되죠.” 김민경은 그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오히려 그들의 페르소나를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파악한다. 기존의 작품이 얼굴이나 머리 형태 등 어깨 부분까지만 작업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전시에는 인체의 범위가 더 넓게 표현된 작품들도 선보인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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