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오리지널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로 그들의 다양성과 새로운 흐름을 조망해보는 ‘아프리카 미술 - 새로운 시선’ 전이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6월 13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다. 오늘날 아프리카 미술은 정체성의 지속과 변화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그러나 작가들의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구 현대미술을 좇으면서도 아프리카 특유의 색채와 형태를 나름대로 풀어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여기서 현대미술 혹은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갈증을 아프리카 특유의 시각과 에너지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프리카 미술은 현대성을 정체성의 새로운 내용으로 소통시키려는 데에서 현대미술, 즉 팝아트가 처한 대안미술에의 가능성도 탐지해볼 수 있다. 아프리카 미술을 세계사적으로 풀어내려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강하게 비쳐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미술이 펼쳐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다른 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프리카미술관 정해광 관장은 “세계 미술계가 아프리카 미술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동서양의 화풍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세네갈의 두츠, 문양과 형태를 통해 인간의 욕구를 풀어내는 케냐의 카툰, 중첩된 이미지를 통해 같음을 강조하는 케냐의 음부티아, 수만 년 전 암각화를 아프리카적인 팝아트로 풀어낸 탄자니아의 릴랑가가 바로 그들”이라고 설명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