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호 
서정욱갤러리가 리모델링을 거쳐 위치를 조금 옮기면서 재개관 전시로 유럽 지역에서 활동한 중견 작가 띠그란 아코피얀의 첫 국내 개인전을 6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 연다. 시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이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아르메니아 태생의 띠그란 작가는 역사가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프라하로 이동하게 됐고 그 곳에서 머물며 프라하가 풍기는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고 작업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프라하에서 작업한 총 23점의 크고 작은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형상이 이색적인 공간의 분위기를 만나 구체적인 그림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프라하의 유명 명소가 그림 속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림을 그릴 때부터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작품들이다. 또한 프라하를 떠올리는 작가의 그림 속 색깔들은 늦여름 햇살처럼 과하지 않고 적당히 또렷하게 그림 속 형상들과 균형을 이루고 있어 유쾌하다. 그리고 작가가 직접 제작한 수제 액자는 오랜 시간의 정성이 있어 감동을 더한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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