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호 최영태⁄ 2012.07.03 17:07:21
“김종인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에는 12월 대선까지 ‘경제민주화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다. 박근혜 대선 캠프가 2일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둘러싼 당내 시비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일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는 문제가 있는 용어”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캠프 총괄본부장 최경환 의원은 이미 지난 6월 16일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개념적으로는 맞는 얘기 같지만 구체적으로 실제화하려고 하면 시장경제 원리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작에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러자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이한구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자꾸 왜곡되게 거론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비대위 때는 슬슬 끓어오르더니 이번엔 캠프 열자마자 서로 직격탄 이러한 설전에 새누리당 안에서는 벌써 “할 말을 삼가지 않는 스타일인 이 원내대표와 김종인 위원장,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이 앞으로 많이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김종인의 등장에 새누리당 중진들이 견제구를 날리고 세력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김종인 위원장이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서는 양상은 이미 지난 비대위 시절에도 벌어졌다. 작년 12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전격 등장해 경제민주화를 선포한 김 당시 비대위원은 이러한 견제에 맞서다가 3월 22일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공천에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비대위원 직을 내놨다. 당시 김 당시 비대위원은 “비상대책위가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지만 일부에선 ‘친박계 핵심 중진들과의 세력다툼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12월에서 3월 22일까지 석 달 남짓 김 비대위원이 활동했다. 7월 2일 박근혜 선대캠프가 출범했으니 앞으로 선대위원회가 달려가야 할 기간은 12월 19일까지 다섯 달 보름이 남아 있다. 비대위원 당시 김 비대위원과 친박계 중진과의 설전은 슬슬 끓어오르는 ‘슬로우 스타트’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자마자 이한구 원내대표 등이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고, 김 선대위원장도 바로 카운터를 날리는 열전 양상이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벌써 “김 선대위원장이 지난 총선 때처럼 뜻을 못 펴고 중도 사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번에는 다섯 달 보름이나 남은 ‘경제민주화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