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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깎아먹을 김두관의 ‘4대불가론’과 ‘전문대-이장론’

전문대-이장 출신은 전문대-이장 출신이라는 소리 듣기 싫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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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1호 최영태⁄ 2012.07.05 10:21:03

김두관 경남지사가 5일 자신의 표를 깎아먹는 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4가지 이유를 말하며 동시에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 명, 전직 이·통장 100만 명 등 550만 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을 ‘함부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전문대 출신이니 전문대 출신들이 나를 지지할 것’이라는 말은 정말 인간심리를 모르는 말이다. 왜냐하면 전문대 출신에게 “당신, 전문대 출신이니 전문대 출신인 나를 뽑아 주세요”라고 하면, 그 전문대 출신은 화를 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문대 출신이 듣고 싶은 말은 “제가 하버드대학을 나와 너무 잘나긴 했지만요, 저는 당신의 표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니 제발 저에게 한 표를 주세요”라는 소리일 가능성이 더 높다. 선거가 끝나고 그 하버드대학 출신에게 “천한 것들이…”라며 무시를 당할 가능성이 100%지만, 그래도 선거 때만이라도 ‘너무 잘난 사람이 내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못되게 굴어야 더 많은 표를 주는 고약한 유권자 심리 서민들에게 해악을 끼칠 가능성이 더 높은 대그룹 CEO 출신, 친일파의 후손(대부분 좋은 학교 나오고 재산도 많다), 명문대 출신, 군-경찰-검찰 고위직 출신 등에게 더 많은 표가 가는 이유다. 이렇게 잘난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한국 사람의 심리에는 강한 상향 의지가 깔려 있다. 한국인은 아무리 가난뱅이라도 ‘세금 안 내고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주려는 이건희의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한다는 것 아닌가? 왜냐면 나 또는 내 아들이 부자가 될 가능성은 이제 0%라는 생각은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다. 삶이 너무 고단하니 "나도 부자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확률 0%의 착각이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따라서 한국에서 선거를 잘 치르려면 자신의 낮은 출신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나는 아주 대단하게 성공한 사람”이라는 점만 강력하게 내세워야 한다. 김두관 지사는 “전문대-이장 출신”이라는 소리를 절대로 자기 입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김 지사는 '잘난 척' 잘해야 더 많은 지지 받을 수 있다 김 지사는 “경남도지사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냐. 한국에서 내가 서열 10위 안에 들어간다.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왔어도 나처럼 성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라며 큰소리 치고 잘난 척해야 한다. 그래야 서민들이 “표 한번 줄까 말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전문대-이장 출신’이라는 사실은 국민들이 알아서 알아내게 하면 된다. 한국 선거에서 서민 출신이라서 이득을 본 대표적 인물이 고 박정희 대통령 아닌가 싶다. 그는 자기 입으로 “내가 사회주의자였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선거에서 야당이 그의 빨갱이 전력을 언급하자 박정희에 대한 지지율이 갑자기 확 올라갔다는 경험이 있다. 이 경우가 바로 ‘잘난 사람은 잘난 척만 하고, 출신 성분은 국민이 알아서 알아차려 득을 본’ 대표 케이스다. “성공 못한 사람은 말도 하지 마”라는 게 한국이다. 자고로, 선거에서는 잘난 척하며 유권자를 괴롭히는 사람이 더 많은 표를 얻는다. 이는 미국(국민 행복과는 상관없는 이상한 논쟁을 일으키며 몰표를 걷어가는 공화당)이나 한국(역대 국민폭압 정권들)이나 마찬가지다. '표만 되면 뭔 짓이든 한다'는 한국과 미국의 악랄한 보수의 수법을 이제 개혁진보 진영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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