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슈머리포트가 2012년형 새 벤츠 E350에 대해 결정적 하자를 문제 삼았다. 컨슈머리포트의 차량 테스터 마이크 퀸시는 시운전 때 항상 뒷좌석에 자전거가 들어가는지 확인해 보는데, 새 E350은 자전거를 싣기 위해 뒷좌석을 접는 순간 조수석이 최대한 앞쪽으로 당겨지면서 조수석의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 되도록 설정돼 버려 “뒷좌석을 접으면 조수석에 사람이 앉을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7월 13일자 온라인 리포트에서 지적했다. 퀸시는 “짐과 사람 중 하나만 실으라는 얘기가 되는데, 이런 차는 처음 본다”고 혹평했다. 벤츠 아메리카에 전화해 해결점을 물은 결과 ‘조수석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조수석이 최대한 앞으로 당겨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퀸시는 “왜 매뉴얼에 그런 내용은 없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컨슈머리포트 테스터들은 여러 시도 끝에 방법을 발견하기는 했다. 뒷좌석을 접을 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조수석 등받이 각도 조절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뒷좌석을 접는다고 앞좌석이 꼼짝도 않는 고정 상태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덩치가 있는 짐을 싣고 사람까지 조수석에 타게 하려면 항상 두 사람이 동시에 E350에 붙어서 조작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자동차 업체의 협찬을 받지 않고 직접 시판되는 차를 사들여 테스트하는 미국의 소비자 단체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테스트를 통해 E350에 이 문제 말고도 또 다른 놀라운 점이 있는지 밝혀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