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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새차 산다면 3가지를 보라 ‘친환경·고연비·소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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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3호 박현준⁄ 2012.07.16 15:17:17

세계 경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경제의 대표적인 잣대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이 심상치가 않다. 지역별로 모두 감소추세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유럽 지역은 재정위기로 자동차 판매가 반토막으로 급강하한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메이커도 이에 따라 비상을 선언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 품질은 지난 몇 년간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점유율을 올려 왔으나, 현재는 워낙 향후 경기를 내다보기 힘들어 차량 판매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큰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도 숨고르기가 한창이다. 모든 지역이 쉽지 않은 만큼 세계적 메이커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다. 러시아, 동남아, 남미,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이다. 그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차량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시장도 만만치가 않다. 이미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 쌍용차는 3약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현대기아차가 모든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수입차가 강자로 떠오르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역시 가장 무서운 부분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다양한 차종과 한-미, 한-유럽 FTA를 무기로, 수입차의 가격대가 낮아지고 가장 취약점이었던 애프터서비스 망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수입차는 14~15%까지도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그 만큼 해외 시장 이상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메이커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공통되고 확실해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세 키워드를 고르라면 당연히 친환경, 고연비, 소형화 추세다. 친환경은 앞으로의 키워드다. 차 구입 때 친환경은 개인적 입장에서는 특별한 이점이 없더라도 국가적으로나 국제적 차원에서 점차 친환경이 강화되는 기준인 만큼, 이를 위한 연구개발 속도는 가일층 빨라질 것이다. 유럽발 이산화탄소 규제와 미국발 연비 강화 추세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추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신차의 탄소세 문제도 이미 예고된 만큼 곧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특히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은 당장은 수익 모델로서의 의미가 희박하지만 앞서나가는 메이커로서의 의미 부각 및 주도권 잡기라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 맞는 친환경차 개발은 필수적인 요구가 되고 있다.

두 번째는 고연비 특성이다. 최근 국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 양상을 보면 연비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지를 알 수 있다. 연비는 신차 선택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된다. 이제는 대형차라도 연비가 떨어지면 후보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을 정도다. 심지어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나 페라리 등도 친환경-고연비를 강조할 정도니 그 추세를 알 수 있다. 예전엔 큰 차 좋아했지만 지금은 크다고 우러러보는 시대 아냐. 소형경량화, 친환경, 고연비를 만족시키는 메이커 또는 차종만 살아남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수입차 중 유럽산 승용 디젤차는 신차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디젤차가 수입차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인식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국내 메이커도 디젤차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가솔린 차량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기려는 추세다. 이 모두가 이제는 고연비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바뀌었음을 말해준다. 셋째는 소형화 추세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올 상반기 경-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이전에는 큰 차, 큰 배기량이 안전할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인식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고급 옵션의 하향평준화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은 크기는 작으면서도 고급 옵션, 고연비 특성을 가진 차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향후의 친환경차에는 소형화가 무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만큼 무거운 차는 시장에서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BMW는 탄소섬유를 차체에 적용한 전기차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곧 양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1인승 소형 전기차의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형화가 앞으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되리라는 점을 미리 보여주는 흐름들이다. 소형 차체를 통한 연비 향상, 더욱 친환경성을 높인 차종의 개발은 각 메이커의 숙제가 되고 있다. 그 만큼 메이커 사이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내연기관 차량은 영역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쟁 속에서 어느 정도 생명을 유지할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차가 입지구축을 위해 틈새 영역에 나서면서 더욱 혼재된 시장이 될 것이다. 여기에 지구 환경 문제 등에 대한 고려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메이커 또는 차종만 살아남는 냉혹한 시대로 점차 바뀌어 갈 것이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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