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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의원 “말잔치 말고 밥잔치 좀 하자. 국회에서”

새누리당 청년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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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3호 최정숙⁄ 2012.07.16 15:34:37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38). 아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상민 의원은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의 설립자다. 그는 V원정대를 통해 리더십을 양성했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해왔다. 그러다 새누리당에서 진행한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에 발탁되면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가 국회에 들어올 때 신고한 재산은 -315만원. 빚만 남은 서민이다. 돈이 없어 대학등록금을 못 내는 학생의 사정을 듣고 사비로 등록금을 내주는가하면, 단체 운영 때는 자신의 개인 통장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등원 첫날에는 푸르메재단이 진행하는 ‘만원의 행복’ 행사에 참여해 나눔 봉사활동으로 국회 생활의 첫 단추를 끼웠다. 그는 새누리당에 들어온 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층과의 소통에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과 함께 ‘빨간 파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통 문화를 이끄는 일 등이다. 그는 국회의 자세를 이렇게 말했다. “국회가 밥그릇 싸움과 공허한 말잔치의 장으로 끝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의 먹을거리를 찾아주고 밥상을 차려줌으로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말보다 밥, 밥보다 희망과 사랑이 국민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현장 속에서 늘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김상민 의원과 CNB저널과의 일문일답. - 정치권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 “평소 현실 제도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기본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층을 다지는 풀뿌리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10여년을 청년 대학생 리더십 관련 단체에서 역량을 강화시키고 인재를 양성하는 NGO운동을 해왔다. 설립한 단체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데이’라는 나눔문화 프로젝트를 펼쳤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행복하게 해왔다. 그럴 때 새누리당이 진행한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에 발탁되면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 국회의원 생활을 해 보니 느낌이 어떤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과 임무를 가지고 있는 자리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 밖에서만 보다가 막상 안에 들어와서 보니 소화해야 할 일정들이 엄청나게 많다. 때론 매우 갑작스러우면서도 단시간 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항상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옆에 누가 있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보좌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젠다와 현안을 잘 풀어내고 미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오랜 시간 축적된 정보와 전문성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잘 모시는 것을 말한다. 국회의원 생활을 해보니 만만하지 않더라(웃음).”

-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 설립자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단체인가? “한 마디로 대학생 리더십 양성단체다. 대학생들이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참된 리더가 돼, 나눔으로 하나 되는 창조적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 존경 받는 대한민국이 되게 하자는 것이 브이원정대의 설립목적이다.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할 기본적인 태도와 습관, 그리고 창의성과 주체성,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곳이다.” - 국회 등원 첫날 푸르메재단에서 진행 중인 ‘만원의 기적’ 행사에 동참한 바 있는데. “브이원정대 활동을 하면서 가수 션과 함께 나눔 봉사활동 등을 함께 했었다. 그러다 가수 션이 홍보대사 활동을 하는 푸르메재단에서 어린이 재활병원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회의원의 첫날에 아프고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이 감사했고, 의미있는 시작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재산이 -315만원이라고 신고돼 있더라. “가족들도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진 재산은 없다. 하지만 재산이 없다고 불편하지는 않다. 그동안 NGO단체를 운영하면서 좋은 일에 돈을 많이 쓰고 살았다. 내가 활동했던 단체에 어떤 때는 내 개인통장까지 다 보여줬다. 그게 오히려 더 편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믿어준 것 같다. 믿음을 받고 사는 건 행복하다. 열심히 돈을 버는 인생이 있는 반면, 열심히 돈을 좋은 곳에 잘 쓰는 인생도 있는 것 아닌가? 모으는 재미보다 좋은 곳에 쓰면서 사는 인생이 나에게 더 행복하다.” - 이준석 전 비대위원,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과 함께 ‘빨간파티’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빨간 파티는 몇 가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기존 정치권과의 소통문화를 보면 정치인들이 주인공이고 국민이나 당사자들은 관객이었던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빨간 파티는 참여자가 주인공이다. 참여자들이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파티를 기획한다. 그동안 젊은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게 아니라 무관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소통문화, 정치문화, 정치에 대한 불쾌함 등이 있었다. 젊은이들 사이에 훌륭한 정치적 콘텐츠나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투영될 수 있는 통로, 반영될 수 있는 젊은이들의 문화가 없었다. 이런 장벽이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를 막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빨간 파티는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새로운 소통문화,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정치문화 놀이의 장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빨간 파티의 메인 슬로건이 “먼저 친구가 되겠습니다! 화끈하게 놀면서”다. 그동안은 친하지도 않으면서 ‘힘들지 않냐, 속마음을 터놓아봐라, 정책을 제시해봐라’라고 요구했다.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소통을 강요하는 과정이 많았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가까운 친구가 돼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먼저 다가가면서 소통 문화를 열어갈 예정이다. 그 뒤 빨간 편지를 토대로 빨간 책이라는 정책자료집을 낼 계획이다. 이 자료집은 새누리당 최고위, 정책위, 지도부,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중요한 정책 아이디어들은 법으로 만들 거다. 진짜 현장에서 나온 얘기가 빨간 파티를 통해 입법화되는 꿈을 꾸는 거다.“

- 새누리당이 젊은 층에게 지지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젊은이들의 화난 마음, 억울한 마음, 희망이 꺾여 절망스러운 마음들을 잘 보듬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또한 그들과 함께 하려는 명확한 정책 제시와 실천에 대한 진정성이 동반돼야 한다. 지금 새누리당이 젊은층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필패한다. 젊은층 지지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처럼 매우 어려운 지형이고 넘기 쉽지 않은 산,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지속적인 정치 혁신과 쇄신의 과정을 끊임없이 이어간다면 젊은이들도 하나둘씩 마음을 열어 줄 것이라 믿는다. 또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2030세대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총력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학등록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대학등록금 얘기에서 ‘반값등록금’ 얘기를 뺄 수는 없다. ‘반값등록금’이라는 것은 단순히 숫자적인 얘기가 아니다. 청년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고, 세대의 문제를 넘어 지금 이 시대의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등록금은 대부분 50대 부모님이 낸다. 여유가 없는 집은 20대들이 빚으로 낸다. 반값등록금 문제가 왜 이토록 열광적으로 나타나는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는 모든 민생 고통과 아픔들이 반값등록금에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굉장히 상징적인 거다. 반값등록금을 향한 정치권의 노력이 단순히 수치적인 문제, 말을 만드는 문제에 그치지 말고 민생의 고통을 실제적으로 덜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값등록금을 민생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근본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 그런데 과거 한나라당의 사학법(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때문에 등록금이 올라갔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지난 15년간 등록금 인상 수치를 보면 명확하게 증명된다. 사립대를 기준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 등록금 인상률이 각각 13.3%, 42.6% 이상이다. 또한 노무현 정부시절 경제부총리는 ‘국립대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올려야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그토록 비난 받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등록금 인상률은 4.2% 수준이다. 사학법이 개정되지도 않았는데 등록금 인상률이 전 정부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만 봐도 그런 주장의 모순을 알 수 있다.” -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교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좋은 멘토다. 기업인 안철수, 교육인 안철수는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한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의 과정이 전무해 평가하기가 어렵다. 좋은 기업인이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교수는 얼핏 보면 느려 보이지만 상황에 따른 판단이 빠른 듯하다. 또한 최근의 행보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신중한 행보라기보다는 뭔가 기회주의적인 행보로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대선 출마든, 정치권 입문이든 이미 선언을 했어야 한다. 계속 침묵하는 이런 과정은 그분 스스로 자신을 기회주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속히 자신의 거취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든, 검증을 받든, 좋은 멘토로서 정치발전에 기여하든, 빠른 선택을 해주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말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굉장히 선명하고 예측이 가능한 리더다. 나라를 향한 마음과 국민을 향한 마음의 애절함이 절절하다. 그것이 리더십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본다. 공적 기여에 대한 의지와 헌신의 과정이 분명한 분이다. 사심이 없다. 수많은 정치적 리더십의 과정을 통해 검증된 리더십이고, 오랜 시간 국가운영에 대한 준비를 잘해 왔다. 불통과 소신은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통에 관련된 부분은 조금 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주면 좋을 것 같다. 박근혜 대표 당사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 참모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캠프(국민행복캠프)에서 청년특보를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옆에서 박근혜 후보를 보니 젊은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더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실제 정책으로 바꾸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제적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박근혜 후보를 만나면 그동안 가졌던 편견들이 없어지고 박 후보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만큼 훌륭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계신 분이다. 앞으로 젊은이들과 박 후보가 만날 자리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젊은이들의 의견과 필요가 담긴 정책 생산에 최고 역점을 둘 생각이다.” - 국민행복캠프 슬로건에도 꿈이 들어간다. 청년들이 꿈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자기 존재를 찾는 것이 꿈의 시작이다. 내가 즐겁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 그 사람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자신의 존재대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을 치열하게 경험해야 한다. 고통과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희열과 성취도 있을 수 있다.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삶을 따라 살다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남의 인생을 사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회가 밥그릇 싸움과 공허한 말잔치의 장으로 끝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의 먹을거리를 찾아주고 밥상을 차려주는, 국민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말보다 밥, 밥 보다 희망, 사랑이 국민들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말잔치가 아니라 밥잔치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현장 속에서 늘 함께 하겠다. 그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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