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이 15일자에 한국의 대선 상황을 비꼬는 기사 ‘얼음공주 박근혜, 파워플레이에 나서다(Ice princess Park Geun-hye makes her power play in Seoul)’를 내놨다. 영국의 유서깊은 신문 ‘더 타임스’(1785년 창간) 소속의 마이클 셰리단 기자가 쓴 이 기사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남북한 모두를 독재자의 후손이 다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독신이고, 완고하며 부모의 피살로 점철된 평생의 정치적 역정을 거치며 대통령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묘사했다. 이 기사는 처음서부터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붙임으로써 박 후보의 보수주의적 자세와,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기수였던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수상을 찬양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태도 등을 지적했다. 낡은 정치 질서에 염증 느끼는 상황 속의 '유산 정치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분단 현실에서 여자 지도자는 곤란하다”는 요지의 지난 6월 18일 지적에 대한 박 후보의 대응을 소개하면서, 이 기사는 ‘북한 체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남자 못지않게 총사령관 직책을 감당하리란 점을 국수주의적인 한국 유권자들에게 설득시켰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국가 성격을 ‘국수주의’라고 규정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기사는 ‘한국인들이 낡은 정치 질서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는 유산의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점, 그리고 현 보수 정권은 부패 스캔들로 곤경에 처해 있다’고 소개하면서 ‘레임덕 이명박 대통령의 날개 속에서 박 후보는 쿨하게 대기하고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