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꽃, 토스카나에서 예술을 만나다’ 시인 단테와 페트라르카, 만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화가 조토와 보티첼리, 건축가 미켈로초와 브루넬레스키, 조각가 도나텔로…. 이들은 아르노 강을 따라 발달한 수많은 도시들에서 태어나 활동한 사람들이다. 길이 240km, 배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별로 길지도 넓지도 않은 아르노 강 남쪽 조그만 마을은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태어난 마을이다. 피스토이아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베르디가 작곡을 하기 위해 머물렀던 온천 도시 몬테카티니 테르메가 나오고, 30분 거리에 작곡가 푸치니의 고향 루카가 있다. 르네상스라고 하면 얼른 피렌체와 그곳에서 활동한 수많은 예술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한 겹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피렌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르노 강을 따라 발달한 수많은 도시, 특히 에트루리아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도시들과 그곳에서 배출된 많은 예술가 덕분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재규·이선희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5000원, 296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