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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 작가 “무가 전혀다른 무말랭이 되듯 그라피티를 캔버스 위로”

공들여 음식 만들듯 다양한 그라피티 시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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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7호 김대희⁄ 2012.08.13 10:53:32

“자취생활을 10년가량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도 하게 됐어요. 또한 술을 즐기다보니 특히 찌개 종류를 많이 했죠. 다양한 찌개나 국 종류는 대부분 다 만들어봤을 정도에요. 그림을 그리면서 요리도 하다 보니 둘의 비슷한 점을 느끼게 돼요. 욕심을 내진 않았지만 음식이나 미술이나 이것저것 섞어보고 도전해보고 많이 해봤어요. 음식도 정해진 재료와 조리법이 있고, 그림도 따라 그려보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면 무엇인가 어색하고 맛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작가 반달과 함께 그라피티 1세대로 꼽히는 작가 코마는 그라피티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음식에도 도전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가 그라피티를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로 반달 작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둘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코마는 그라피티를 반달 작가를 통해 알게 됐으며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 당장 스프레이를 들고 뛰쳐나갔을 정도라고 한다. 이후 독학으로 인터넷이나 책을 보며 자료를 찾으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그는 그라피티를 캔버스로 옮기며 상징적인 작업을 해보자 했고 왕관 이미지를 그리게 됐다. 이는 계획하고 그린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라피티를 하면서 ‘퀼리티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자유스럽고 활동적이며 힘이 넘치는 그라피티를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라피티의 매력은 경계가 없다는 점이죠. 때문에 그라피티를 위주로 다양한 분야와 병합하면서 많은 작업을 보여주고 싶어요.”

면 종류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잘 먹지 않았던 고사리나 시금치, 도라지무침이나 무말랭이 등이 맛있고 이런 나물 종류들을 자꾸 찾게 됐다고 한다. 그는 특히 무말랭이 한입비빔밥과 짝을 이룬 점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말랭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씹는 맛이 독특하면서 깊은 맛이 있다. 친근하면서도 무가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새로움을 준다”고 그는 말했다. “친근한 무의 변신 보여주는 무말랭이” 그는 한동안 작업실에서 식사를 시켜먹었는데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은 비빔밥이었다. 비빔밥은 먹기도 편하고 각종 나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두 달 가까이 비빔밥만 먹은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오랜 자취생활로 요리도 직접 만들어 먹었다는 그는 술을 좋아하다보니 김치, 된장, 동태찌개나 콩나물 김치국 등 웬만한 찌개나 국 종류는 다 만들어봤다고 했다.

“그라피티와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면 콩나물 김치국이에요. 둘 다 특별한 재료와 기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어린 취향이 아닌 성숙된 느낌이에요. 김치와 콩나물과 물 등 우리네 인생이 섞인 분위기가 묘하게 들어맞아요. 사실 섞는다고 생각하면 비빔밥이 최고죠. 비빔밥은 어떤 재료가 들어가도 비빔밥이듯이 그라피티도 스프레이를 안 쓰고 벽에 그리지 않아도 그라피티에요. 캔버스에 그라피티의 요소와 성향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흑과 백으로만 그렸던 그의 작품은 점차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의미도 넣고자 한다. 자신의 작업은 공들여 만드는 음식과도 같다고 말하는 그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속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감칠맛 나는 동태찌개와 같은 작업을 하고 싶다”며 그라피티의 매력을 살려 다양하게 많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내년에는 개인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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