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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캐디피 인상, 골퍼에 큰 부담 결국 골프장 경영압박으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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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7호 김맹녕⁄ 2012.08.13 10:57:28

수도권의 소위 명문 8개 골프장의 그린피가 4월부터 12만 원으로 인상됐다. 무려 20%나 인상돼 6월부터는 타 골프장으로도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될 조짐이다. 이유를 묻자 “캐디가 모자라 이탈 방지를 위한 방법이 없어서 인상시켰다”고 한다. 골프장들이 생색은 내고 돈은 골퍼들 호주머니에서 나가게 만드는 야릇한 수법을 쓴 것이다. 12만 원의 캐디 비는 2004년의 8만원에 비해 무려 약 40%나 증가한 액수다. 골프장의 캐디비 인상이 결국은 부메랑이 돼서 골프장 경영자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골프장 내장객 숫자의 감소와 정체를 가속화시켜 장기적으로는 경영을 악화시켜 최종적으로는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쯤에 골프장 캐디를 의무제에서 선택제로 바꾸도록 모든 골퍼들이 단합해 대항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의 지형상 골퍼에게 운전을 맡기면 위험하다고 궁색한 변명을 할 것이다. 최근 일본 고베아와지시마 골프장에 다녀왔다. 한국보다 지형이 더 험하지만 골프카트는 자동으로 돼 있어 안전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플레이가 늦어 골프장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2의 변명을 하겠지만 마셜 제도를 강력하게 시행하면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골퍼들은 순한 양처럼 하자는 대로 순응했으나 이번만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참고로 우리나라 골프장은 약 480여 개인데 이중 90%가 카트를 타고 캐디를 동반하는 골프장으로 돼 있다. 물론 일부 골프장은 노 캐디로 운영되는 곳도 있으나 아직 요원한 얘기이다. 캐디비가 아까워 골프를 치기가 어렵다고 하면 골프를 그만두라고 하는 반대론자들도 많다. 그러나 캐디비의 인상은 전체 물가를 인상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골프는 사치스러운 운동이니 돈 많은 사람의 돈 좀 나누어 먹으면 어떻겠느냐고 반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프는 이제는 대중화가 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가 된 것이다. 특히 필자와 같이 65세가 넘은 시니어들은 생의 즐거움이자 건강증진 수단의 하나인 골프를 이제는 6개월에 한 번 치기도 어렵게 됐다. 수입도 없는 시니어가 하루에 골프를 위해 35만원 거액을 쓰기가 마음이 편치 않고 큰 부담이 된다. 하와이나 LA에 가면 하루 미화 13달러만 지불하면 시니어로서 18홀을 걸으면서 카트를 끌고 즐길 수 있다. 골퍼로서 천국과 지옥의 차이가 난다. 시니어들은 골프채를 창고에 집어넣고 이제는 게이트볼로 운동을 전환할 때가 왔다고 본다. 정부는 서민물가에 민감하면서 이러한 부분에는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캐디비를 인상하면서 골퍼들에게 부담을 증가시키는 꼼수를 쓰면서 골프장을 운영하면 머지않아 일본처럼 골프장의 도산이 도미노처럼 퍼져나갈 것이다. 봄에 꽃의 화신처럼 벌써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방 골프장에서부터 골프장 경영이 어려워 현상유지가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 김맹녕 골프전문기자 겸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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