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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로 번지는 웹툰의 위력

‘이웃사람’ ‘목욕의 신’ ‘다이어터’ 등 웹툰 각색 작품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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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7호 김금영⁄ 2012.08.13 11:03:13

인터넷 만화(웹툰) 열풍이 거세다. 만화는 모름지기 책방에서 읽는 쏠쏠한 맛이 있었으나 디지털-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만화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웹툰을 검색해 볼 수 있고 만화의 업데이트 또한 빨라졌다. 이 웹툰이 이젠 단지 만화 분야에 그치지 않고 영화, 드라마, 공연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좋은 소재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고, 기발하고 독특한 소재들을 다룬 웹툰들이 문화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물론 여기에는 웹툰 1세대라 불리는 강풀 작가의 힘이 가장 크다. 이미 강풀의 작품들은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기괴한 일을 다룬 ‘아파트’가 2006년,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바보’가 2008년, 노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2010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외 ‘순정만화’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대학로에서 활발히 공연됐다. 올해에도 강풀의 작품들을 영화로 볼 수 있다. 8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웃사람’은 맨션이라는 같은 공간에 살지만 철저하게 단절됐던 이웃이 정체불명의 살인범으로 인해 조금씩 주변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 원작자 강풀은 “내가 그린 웹툰 중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웃사람’을 그리면서 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웹툰은 소리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항상 아쉬웠다. 음향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라는 장르를 만난 ‘이웃사람’이 어떻게 완성됐을지 너무 기대된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광주비극 다룬 강풀 원작 ‘26년’ 올 개봉 목표 또한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사람들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다. 26년은 ‘29년’이란 이름으로 첫 제작을 시도한 2008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4년 동안 몇 차례 제작시도를 했다가 무산돼 아쉬움을 줬지만 올해 진구와 한혜진, 임슬옹의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영화화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포스트 강풀로 불리는 차세대 웹툰 작가들의 열풍도 거세다. ‘웹툰의 신’, ‘하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하일권 작가는 ‘3단 합체 김창남’ ‘안나라수마나라’ ‘두근두근거려’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외모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삼봉이발소’는 2011년 연극으로 만들어져 올해 시즌2까지 이어지며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다. 당시 공연을 본 하일권은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는데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봤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몸짱 꽃미남들의 때밀이 배틀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목욕의 신’은 영화화가 확정됐다. 4월 영화사 문와쳐는 “하일권 작가가 ‘목욕의 신’ 영화화 계약에 최종 사인했다. 각본과 연출은 작가와 제작자로 활동해온 이정섭 감독이 맡는다. 2013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와쳐는 ‘목욕의 신’이 후에 드라마화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네티즌들 사이에 장근석 등 가상 캐스팅이 올라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다이어트’를 소재로 다룬 웹툰 ‘다이어터’가 단연 화제다. ‘다이어터’는 늘 뚱뚱하게 살아왔던 여주인공 수지가 헬스 트레이너 찬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다양한 운동 방법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 정보를 제공하면서 유익하고 실질적인 내용을 쉽고 재밌게 다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다이어터’ 단행본은 국내에서 10만부가 판매되고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시아 4개국 해외출판을 확정짓는 등 웹툰으로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 ‘다이어터’ 관련 상품 잇따를 듯

스토리를 네온비, 그림을 캐러멜 작가가 맡은 이 작품은 연재를 같이 하던 두 작가가 실제로 결혼에도 골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2월 연재를 시작해 2012년 7월 완결된 ‘다이어터’가 작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외에 또 화제를 모은 건 영화화 소식. 네온비-캐러멜 작가는 작품 완결 후기에서 ‘다이어터’의 영화화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데이지 엔터테인먼트와 판권 계약 후 현재 시나리오 각색 중이며 캐스팅도 천천히 들어갈 것 같다. 어떤 배우가 역할을 맡게 될지 궁금하다”고 후기에 밝혔다. 영화화 뿐 아니라 ‘다이어터’는 식사한 것을 기록할 수 있는 ‘식사일기’ 어플, 카카오톡에서 사용 가능한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등 스마트폰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밖에 운동을 하며 들을 수 있는 ‘다이어터’ 테마 OST, 식단/운동 다이어리 등 웹툰이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제작 또한 예정돼 있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제 웹툰도 문화의 한 분야에 당당히 속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공연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웹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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