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의 베스트셀링카로 군림했던 BMW 520d의 지난달 판매량이 절반 이상 떨어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BMW 520d의 판매량은 278대로, 6월 1위를 기록한 데서 다섯 계단 떨어진 6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위를 차지했던 BMW 320d도 4위로 내려갔다. 반면 그동안 BMW의 벽에 부딪혔던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7월 한 달 동안 515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단일 모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BMW 일부 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측은 “단순히 생산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줄어드는 등의 외부적인 요인과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5시리즈와 3시리즈의 수요에 비해 생산이 못 따라가고 있어 생긴 현상”이라며 “520d는 지난달 국내 입고 물량이 전혀 없었고, 320d는 입고되긴 했지만 수요에 비해선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BMW 대기 예약자만 2000명 넘어 실제로 7월 수입 브랜드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가 2405대로 가장 많은 차량을 팔았으며, 메르세데스-벤츠 1804대, 아우디 1238대, 폭스바겐 1202대 순으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894대, 미니는 558대, 포드는 515대 판매됐다. 독일차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BMW의 독주는 여전한 형국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 달이면 일부 모델의 품귀 현상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며 “현재 차량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대기 물량만 2000대에 달하는데,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독 BMW가 잘 팔리는 국내 시장을 등한시해 물량 배정에도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내내 5시리즈를 못 들여오고 있다면 그런 의혹이 성립되겠지만, 현재 상황은 일시적으로 부하가 걸린 것일 뿐”이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만768대로 지난해 7월보다 21.5%, 올 6월보다는 1.8% 증가했다. - 정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