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출시 차량의 적지 않은 수가 중형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비 패턴이 경제성을 추구하는 경차, 준중형차 등으로 이동되고 있긴 하지만, 중형차 시장 또한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로 중형차 시장서 승부수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파사트를 이달 말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파사트는 1973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7세대 파사트는 연료 효율성인 높은 2.0 TDI 디젤 엔진과 민첩한 반응이 특징인 2.5 MPI 가솔린 엔진 등 2개 모델로 구성된다. 2.0 TDI 모델은 최고 출력 140마력에 최대 토크 32.6㎏·m다. 0.02초의 빠른 변속 반응을 갖춘 6단 DSG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리터당 17㎞의 연비(미국 기준)를 자랑한다. 7세대 파사트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다. 판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형 파사트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루드비히 람플 박사는 “세련된 디자인과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새롭게 거듭난 파사트가 한국 중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경쟁 모델은 디젤의 경우 BMW 3시리즈·벤츠 C클래스, 가솔린은 현대차·도요타 캠리”라고 말했다. 일본차 3인방의 신차 출격 상반기에 신형 ‘캠리’로 톡톡한 재미를 봤던 한국토요타는 그 기세를 몰아 신형 ES로 승부수를 띄운다. 9월경 출시될 신형 ES는 V6 3.5ℓ 엔진을 얹은 ES350(가솔린)과 2.5ℓ+전기모터 조합의 ES300h(하이브리드) 등 2가지다. 지난 4월 개막한 뉴욕 오토쇼에 소개된 차량 사양을 참고하면, 원형 컨트롤러를 이용해 노멀, 에코, 스포츠 등 3가지 중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미 토요타는 주력차종인 신형 ES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렉서스 브랜드 관계자는 “ES 출시에 앞서 전략 지역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수원 전시장을 새롭게 개장해 수도권의 대표적인 배후 주거도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큰 활약을 못했던 한국닛산은 오는 9~10월경 신형 ‘알티마’로 재기를 노릴 계획이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는 “국내에서 사랑 받고 있는 알티마의 풀체인지 모델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과 다양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고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알티마는 V6엔진을 탑재한 3.5리터 모델과 직렬 4기통 엔진의 2.5리터 모델 등 2가지로 출시된다. 직전 모델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뉴 제너레이션 엑스트로닉 CVT(New generation X-tronic CVT)’를 탑재해 매우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3300만 원대로 예상된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어코드’를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들여올 생각이다. 신형 어코드는 지난 9일 미국 시장에서 먼저 발표됐다. 미국형 신형 어코드는 2.4리터 4기통의 가솔린 엔진 모델과 3.5리터 V6의 가솔린 엔진 모델,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모델 등 3가지로 출시된다. 차체는 과거에 비해 3인치가 짧아졌지만 실내 공간은 늘어났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국내 도입 시기를 결정하진 못했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으며, 어코드 외 다른 차량들도 하반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포드, 신형 ‘퓨전’으로 미국차 자존심 찾을까 오는 11월경 출시될 포드의 신형 ‘퓨전’도 하반기 주목되는 중형차다. 포드의 ‘원 포드’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신형 퓨전은 2.0ℓ, 1.6ℓ 에코부스트, 하이브리드 등 3가지 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2.5 엔진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시내 20km/ℓ(47mpg, 미국 연비 기준), 고속도로 18.7km/ℓ(44mpg, 미국 연비 기준)를 낸다. 신형 퓨전에 탑재된 안전·편의사양으로는 차선이탈방지 기능, 듀얼 프론트 무릎 에어백 등이 있다. 또 동작인식으로 작동하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손쉽게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다. 곡선 주로 주행 시 속도가 빨라도 안전하게 횡력을 지지해주는 커브 컨트롤도 장착됐다. 포드코리아는 SUV인 신형 이스케이프도 올해 국내 시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미국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코리아도 3분기 중으로 SRT(Street and Racing Technology) 버전의 300C SRT8과 그랜드 체로키 SRT8 등의 신차를 선보인다. - 정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