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마음에 품고 있는 감정과 사랑, 염원과 그리움들이 어우러진 조각 세계를 표현하는 중견 조각가 권창남 초대전 ‘달을 품은 조각’ 전이 장은선갤러리에서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다. 권창남은 어린 시절 겪었던 고향 상주의 함창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며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 표현했다. 재료 면에서도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고가구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나무재료와는 차별화된 대리석, 오석, 사암 등이 주재료인 돌 재료를 사용했으며, 깎고 새겨서 완전한 형태로 만들어낸다. 그의 조각에는 우리가 지내온 삶, 혹은 앞으로 지내야 할 삶들과 밀착되어 표현되는 조각 언어가 있다. 이는 그의 조각이 관객과의 소통을 좀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돕는다. 그의 조각은 차가운 성질을 지닌 딱딱한 돌을 재료로 하지만 그만의 회화성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뒤바뀐다. 특히 장인정신으로 정교한 작업 계획에 따라 완성되는 그의 작품들은 채석 당시의 쪼개진 면을 그대로 살리거나 멋스럽게 구체화시켜 연마해낸다. 여기에 외형적인 면에서도 고가구의 모양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향과 가족을 향한 사랑을 느끼게 하며, 따스한 소망을 품은 신작 조각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