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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한국 차의 근본적 한계는? ‘노사 문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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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박현준⁄ 2012.08.20 11:44:48

곧잘 버티던 상반기 경기가 하반기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외 경제 분석을 통해 어려움은 예상되고 있다. 활성화가 쉽지 않은 데다, 경제성장률을 축소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불황에 가장 영향을 받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다. 각 가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 바로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부분이 신차 구입이다. 신차 판매율이 줄어들면 바로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신차 출시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이 크지 않으면 메이커의 위기로 다가온다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메이커가 좋은 신차를 만드는 것이 기본 조건이지만 역시 주변 환경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신차가 출시돼도 시기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면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신차 출시와 시기를 잘 맞추는 것도 기본이라 할 것이다. 매년 국내 신차 시장이 약 150만대 내외를 이루어왔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이 수치도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수 경기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신차도 많지 않다. 수입차는 아직 다수 출시가 예상되고 있고 기아차의 K3 정도가 완전한 신차다. 작년 후반부터 급격히 수출과 내수 판매가 줄어든 르노삼성차의 경우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분위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 정도에 따라 더욱 강한 구조조정 압박이 예상된다. 한국지엠이나 쌍용차의 경우도 내수 시장 증가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의 강력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5%에 이르는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올해부터 벌써 부분 파업이 시행 중이다. 최근 3년간의 무파업이 무색할 정도로 점차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수년간의 무파업이 회사가 잘 나갈 때 금전적인 해결로 이루어진 것인 만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속은 곪아 있는 상태에서 급한 대로 상부만 봉합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아킬레스건을 노사분규라고 단언할 만큼 심각한 부분이다. 노사의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당장을 넘기는 궁리만 하다 보니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계는 노사 한계에 있다고 단언한다. 그 만큼 현재의 임단협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노사 양측의 신뢰는 결국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을 나누는 신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노사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기하급수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수출로 대부분의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자동차 산업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미 재정 위기가 여러 나라로 번지고 있는 유럽의 경우 곳곳에서 신차 판매가 절반으로 주는 지역이 나올 정도다. 그 만큼 시장 위축이 커져 더욱 현지의 기존 메이커와 치열한 시장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성장에 따른 후유증 등 전체 산업 분야에 대한 숨고르기 현상이 진행돼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내려오는 상황이다. 그동안 점차 올라가던 자동차 품질 등 각종 평가에서도 위기 요소가 발견되는 만큼 더욱 노력을 기울여 시장 위축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국내 메이커들이 철수한 뒤 한국 차의 진출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어서 더욱 새로운 신차 시장에 대한 개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세계 시장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데, 그 동안 ‘당장 넘기기’ 방식으로 막아온 노사 불신이 이제 밖으로 터져 나올 태세이니…. 노사 신뢰 구조부터 만들어라. 올해 현대기아차는 베이징 제3공장을 준공하고 브라질 현대차 공장도 후반기에 준공하면서 점차 지역 기반을 굳건히 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 염성 기아차 공장도 준공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굳히기와 함께 떠오르는 남미 시장에서 브라질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요한 동남아 시장도 시기적으로 하루속히 지역 공장을 준공해야 하나 그리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기존의 상용 트럭 문제로 한상이 세운 인도네시아 그룹인 코린도 그룹과 소송 중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직접 진출에 한계가 있다. 문제의 단초를 현대차가 제공한 만큼 더욱 전향적인 판단과 해결을 통해 가장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인 동남아 시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이 외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 인도와 중동 시장 등 고민해야 할 시장이 많다. 각 지역에서의 각종 규제와 문화 등 다양한 한계로 진출에 어려움은 점차 커지고 있다. 보호 성향의 규제 강화, 현지에 맞는 차종 개발 및 투입 시기 조정 문제, 문화적 차이로 인한 차종 투입 실패,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혈투, 지역적 소비자 취향 파악 및 패러다임의 변화 등 현지의 문제는 물론 노사분규 등 내부 문제의 해결까지 다양한 내외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더욱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십시일반 어려움을 나누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현지 시장 파악에 대한 실시간적인 노력은 기본이고 냉철한 판단과 시기적절한 투자, 내일을 자신하는 자세 등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요구된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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