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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된다 해도 안철수 파워는 계속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양당이 국민고통 잊는 바람에 안철수 대두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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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최영태⁄ 2012.08.28 17:45:09

미국의 경제 전문 통신사로서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의 대선 정국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4개월 뒤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양당 체제에 커다란 질문을 던진 안철수의 영향력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기사를 28일 내보냈다. 클린턴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끈 로스 페로 제3 후보에 비유 도쿄 주재 윌리엄 페섹 기자가 쓴 이 평론 기사는 박근혜 후보를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 그리고 안철수 교수를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3 후보로 나와 파란을 일으켰던 로스 페로에 비교했다. 당시 로스 페로는 억만장자로서, 미국의 공화당-민주당 정부의 실정에 염증을 느낀 미국민을 대변해 대선에 나섰다. 그리고 페로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정치권이 대규모 재정적자를 방치하면 미국의 미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에 환멸을 느끼던 상황에서 페로의 등장은 미국인들에게 재정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웠고, 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문구를 들고 나와 선거에서 승리했다. 페로는 비록 제3 후보로서 대권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미국 역사의 흐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이 기사는 평가했다.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못 읽는 이명박 정권에 “북한과 대화 안 해 얻은 게 도대체 뭐냐” 물어 페섹 기자는 안철수에 대해 “의사에서 IT구루를 거쳐 한국 사회의 주요 발언자가 된 독특한 경력의 인물”이라며 “그의 절충주의와 박애주의, 그리고 경제인으로서의 대성이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처럼 부모를 비극적으로 잃었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안철수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국의 박정희 정권은 정치적 커넥션을 가진 한 줌의 기업가 집단에게 자본과 지원을 몰아줘 오늘날의 한국 경제를 일궈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재벌은 이제 그들의 과도한 지배력으로 개혁을 좌절시키고, 신생 기업이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내 한국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묘사했다. “안철수 대통령 되면 엄청난 문제 해결해야 하지만, 낡은 정치가 아니라서 오히려 유리” 이런 요인으로 경제가 활력을 잃고 5000만 한국민 중 많은 숫자가 고통을 느끼고 있지만 거대 정당은 이런 고통에 거의 무감각하며, 이런 바탕이 안철수의 대두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현재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페섹 기자는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 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일절 거부함으로써 도대체 얻은 결과가 무엇이며, 현재의 김정은 북한 정권이 김정일 정권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이명박 정권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이다.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 대통령은 엄청난 과제 해결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면서도, 페섹 기자는 “한국의 낡은 정당정치 관행과는 상관없다는 이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섹 기자는 도쿄에 주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시장, 정치 전문 기자다. 그는 2010년 미국 경제 기자-저술가 협회의 평론가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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