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호 최영태⁄ 2012.08.31 14:10:17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수술칼을 대려 하는 한국의 의료 현실에 반기를 들면서, 운동치료로 통증을 없앨 수 있음은 물론 늙어서도 아름다운 신체 자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부설 심장웰네스센터의 설준희 센터장(소아심장 전공)이 펴낸 ‘신체 리모델링’(CNB미디어, 222페이지, 1만 8000원)이다. “건물을 리모델링 하듯 인체도 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신체디자인을 전개해온 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미국 등에서 이뤄져온 신체 리모델링 운동치료법을 총정리했다. 운동치료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21세기의 새로운 의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수술칼을 대거나 화학적 내복약을 투여하는 20세기 방식의 의학에 대한 반성이다. 운동으로 디스크 나을 수 있는데 왜 큰돈 들여 위험한 수술? 미국에서는 척추 디스크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수술적 치료를, 다른 그룹은 운동처방을 내렸더니, 초기에는 수술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컸지만, 3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보니 운동처방을 받은 사람들도 거의 동등한 치료 효과 수준에 올라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동일한 치료 효과를 거두는 데 왜 큰돈을 들이면서 수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조사결과다. 설 교수가 펴낸 ‘신체 리모델링’은 △인체는 정밀한 디자인의 결정체이며 △이 디자인 원리에 따라 꾸준히 신체디자인 운동을 하면 70, 80 노인도 젊은이 못지 않게 멋진 신체 쉐이프(shape)를 유지하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고 △그간 잘못된 생활로 망가진 신체 디자인이라도 신체디자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 리모델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설파하는, 이 분야 최초의 안내서로서 의미가 크다. 의료 선진국일수록 운동 등을 통한 ‘사전 의료’를 중시한다. 반면 후진국일수록 병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중에 큰돈을 들여 치료를 한다. 의료인의 돈벌이를 생각하면 후자가 좋다. 의료보험 업체도 마찬가지다. 전국민이 운동을 해 병이 안 생기면 병원이나 보험회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 연세대 농구부장을 장기간 맡았던 설 교수는 이런 의료 현실을 과감히 꾸짖는다. 지인들이 “수술하라는데 수술 받아야 하냐?”고 물어오면 “운동부터 하라”고 권하는 인물이다. 이대 노분조 교수 “허리디스크로 서지도 못하던 내가” 한국 최초로 신체디자인, 신체 리모델링의 신개념을 설파한 이번 저서는 ‘운동처방을 통한 값싸면서도 알찬 치료’라는 새 흐름을 여는 역작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는 병원 세 군데에서 “허리디스크이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단 5분도 제대로 서 있기 힘들었다는 이화여대 노분조 명예교수가 설 교수의 지시에 따라 신체디자인 운동을 한 뒤 허리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경험담 등이 소개돼 있다. 또한 신체 리모델링의 기본개념은 물론, 현재 내 신체 디자인이 제대로 돼 있는지 측정하는 방법, 그리고 목-어깨-허리 등 신체별 통증 발생 경우에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신체 리모델링 운동, 올바른 걷기운동 요령 등을 소개했다. 문의 CNB미디어 02)396-3733 .